(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첫 경기를 고전 끝에 이겼다.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1차전에서 진땀승을 챙겼다.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조 모두 '슬로 스타터'인 만큼 첫 승을 통해 컨디션 상승세가 기대된다.
안세영이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1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A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인 푸트라 쿠수마 와르다니를 게임스코어 2-1(21-16 8-21 21-8)로 눌렀다.
안세영은 지난 2021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19세 10개월의 나이도 우승하면서 월드투어 파이널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22년 태국 방콕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니 2023년과 2024년 중국 항저우에서 연달아 열린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모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안세영도 이번 대회에선 '월드투어 파이널 징크스'를 깨트리기 위해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첫 경기에서 상대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으나 슬기롭게 풀어나간 끝에 웃었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21-16으로 이겼다.
안세영과 와르다니는 지난달 호주 오픈(수퍼 500) 결승에서도 붙었다. 당시에도 1~2게임 모두 팽팽하다가 안세영이 후반 들어 체력과 수비로 기세를 올려 매 게임 따내고 2-0으로 이겼다.
이번 경기 1게임 역시 안세영이 고비 때 힘을 내면서 5점 차로 이겼다.
하지만 2게임에선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안세영이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무려 10점을 연속으로 와르다니에 내준 것이다.
안세영도 사실상 게임을 포기하고 8-21로 게임을 잃었다.
그냥 물러설 안세영이 아니었다. 6-0, 12-1 등으로 초반부터 와르다니를 매섭게 몰아붙인 끝에 2게임 스코어 그대로 돌려줬다. 21-8로 웃었다. 게임스코어 2-1로 첫 승을 낚았다. 안세영은 와르다니와 역대 전적에서 9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안세영은 18일 일본의 신예 미야자키 도모카(세계 9위)와 격돌한다. 미야자키는 같은 일본 대표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4위)와 치른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B조에선 안세영에 올해 7전 7패를 당한 세계 2위 왕즈이가 같은 중국의 세계 3위 한웨를 게임스코어 2-0(21-14 21-5)로 완파했다. 특히 2게임은 단 5점만 내주며 좋은 컨디션을 알렸다.
B조 다른 경기에선 태국 선수들끼리 겨룬 끝에 포른파위 초추웡(세계 7위)이 라차녹 인타논(세계 8위)을 게임스코어 2-1(21-18 14-21 21-10)로 이겼다.
서승재-김원호 조도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치우샹치에-왕치린 조(대만·세계 8위)와 치른 A조 첫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2-1(21-19 23-25 21-14)로 이겼다. 왕치린은 리양과 호흡해 지난 두 차례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모두 우승한 대만의 배드민턴 영웅이다.
치우샹치에와 새롭게 짝을 이뤄 이번 시즌 남자복식 새출발을 했으나 지난 1월 결성한 뒤 무적 행진을 벌이고 있는 서승재-김원호 조에 밀리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결국 서승재-김원호 조의 상승세가 마지막에 힘을 냈다.
김원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2게임을 23-25로 내주기도 했으나 3게임에선 16-14에서 서승재-김원호 조가 5연속 득점하며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냈다.
여자복식에선 한국 선수들끼리 붙은 끝에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세계 7위) 조가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세계 2위) 조를 게임스코어 2-0(21-15 21-12)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에서 김혜정-공희용 조가 크게 앞섰으나 백하나-이소희 조가 이변을 일으켰다.
월드투어 파이널의 경우, 조별리그에서 승부 담합을 막기 위해 같은 나라 선수들끼리 한 조에 들어갔을 경우 무조건 1차전에 편성한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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