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은 부인암 중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암줄기세포 특성인 자가재생, 항암제 내성, 이동성 등으로 인해 복강 내 전이가 흔하고 재발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가운데 난소암 전이 및 재발 억제와 관련된 새로운 치료 기전이 규명됐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팀은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유경현 교수팀은 최근 항암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항말라리아제 유래물질 ‘디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DHA)’을 활용해 세포 배양 실험을 진행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교수, 숙명여자대학교 김종민, 유경현 교수)
그 결과, DHA는 종양 억제 인자인 miR-200b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반면, 암줄기세포의 주요 인자인 줄기성 유전자(BMI-1)와 혈관생성 인자(VEGF-A) 발현은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난소암의 암줄기세포 특성과 혈관 신생을 억제해 전이 및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miR-200b를 매개로 BMI-1과 VEGF-A를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최초로 규명한 의미 있는 성과다.
또한, DHA는 기존 항암제인 카보플라틴(CBP)과의 병용요법에서 더욱 높은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복강 전이를 유도한 실험용 쥐 모델에서 항암제(CBP)와 DHA을 병용 치료한 결과, 독성이나 체중 변화 없이 종양의 크기와 개수, 복수 형성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권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소암 치료의 가장 큰 한계로 손꼽히는 항암제 내성과 복막 전이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DHA는 기존 항말라리아제에서 파생된 물질로 부작용이 적고 인체 적용 가능성이 높아 향후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계열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IF 12.8)’에 ‘디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의 난소암 분자 축 miR-200b–BMI-1/VEGF-A 조절을 통한 전이 가능성 및 암줄기세포성 억제(Dihydroartemisinin inhibits metastatic potential and cancer stemness by modulating the miR-200b–BMI-1/VEGF-A axis in ovarian cancer)’라는 내용으로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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