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2026년 봄 예정된 시리(Siri) 재출시를 계기로 AI 활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며, 특히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이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인베스팅닷컴이 전했다. 다만 이는 자체 기술력보다는 외부 모델을 활용한 유통 전략에 가깝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지난 2~3년간 AI 투자에 비교적 보수적으로 접근해온 만큼, AI 핵심 기술 경쟁에서는 당분간 ‘주변부 플레이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역시 아이폰 교체 수요를 유의미하게 자극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2025회계연도 아이폰 출하 증가는 AI 기능보다는 노후화된 기기 교체 수요에 더 크게 의존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2026년 시리 개편과 함께 맞춤형 제미나이 모델이 통합될 경우, 사용자 경험 개선과 함께 일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애플은 AI 관련 운영비와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모건스탠리는 수익화는 빨라도 2027년 이후 유료 ‘애플 인텔리전스’ 모델을 통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애플은 AI 시대에서 기술 선도 기업이라기보다는 강력한 유통 채널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장기 전략의 강점이자 동시에 구조적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현지시간 오전 10시 10분 기준 애플 주가는 0.29% 상승한 275.40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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