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6일(현지시간), 미국 35개 주 법무장관으로 구성된 초당파 연합의 조사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국 내에서 판매된 차량 700만 대 이상에 도난 방지 장치를 장착하고, 향후 판매하는 모든 신차에도 도난 방지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35개 주 법무장관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기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했던 차량을 포함,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차량 소유주들에게 아연 강화 점화 실린더 보호 장치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차량 절도를 막기 위해 향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엔진 이모빌라이저 도난 방지 기술을 탑재키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는 현대차 약 400만 대, 기아 310만대 등 총 710만 대가 대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틱톡에서 차량 시동 버튼이나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을 훔치는 방법을 보여주는 영상 때문에 미국에서 총 14건의 교통사고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도난방지 차량 조사 등을 비용으로 소비자 및 주 정부에 최대 900만 달러(133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710만대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 장치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억 달러(7,4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소비자들은 2026년 초에 안내문을 받게 되며, 2027년 3월 말까지 지역 대리점에서 점화 실린더 보호 장치 설치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 합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절도 수법에 대응, 차량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현대차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23년 차량 도난 사건과 관련한 소비자 집단 소송에서 2억 달러를 지불하는 합의를 했고, 같은 해 도난방지장치가 없는 미국 내 차량 830만 대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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