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박물관이 매일 잔치하는 기분"… 지역으로 간 국보, '문화 갈증'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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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박물관이 매일 잔치하는 기분"… 지역으로 간 국보, '문화 갈증' 씻어냈다

뉴스컬처 2025-12-17 19:19: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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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수도권에 집중된 국보급 문화유산이 지역 주민들의 안방을 찾아가는 시도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기획한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이 전국 8개 공립박물관 전시를 마치고 성황리 종료됐다고 17일 밝혔다.

◇ 교과서 속 유물의 '찾아가는 전시'… 전국 3600km 순회 여정 마무리

이번 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속 국립박물관 및 지역 공립박물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동 추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신라 금귀걸이(국보), 백제 산수풍경무늬 벽돌(보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유물 4종이 180일 동안 전국을 누빈 거리는 총 3600km에 달한다.

상감청자-청자상감모란문항아리.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상감청자-청자상감모란문항아리.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금령총 금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금령총 금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반응은 뜨거웠다. 순회 기간 총 14만8140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특히 문화 소외 지역의 박물관 활성화 효과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전시가 열린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전년 대비 관람객이 56% 증가했으며, 하반기 함양박물관은 87%라는 증가율을 보였다.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경북 의성군에서는 산불 재난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박물관 관계자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 끝에 관람객이 26.6% 늘어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북 진안역사박물관 전시 관람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북 진안역사박물관 전시 관람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지역 문화 활성화 마중물… 교육과 상생의 가치 실현

이번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쳤다. 삼척시립박물관을 방문한 한 교사는 "서울이나 경주까지 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유물을 직접 접할 수 있어 학생들의 역사 학습 몰입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또한 진안역사박물관의 교원 연수 프로그램, 고흥의 다문화 가족 맞춤형 교육 등은 전시가 지역사회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함양박물관의 한 해설사는 "항상 조용하던 박물관이 매일 잔치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 올해 순회전 성과 분석... 내년 개최지 6개관 확정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지방시대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2026년부터 운영 방식을 개편해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

기존의 상·하반기 동일 주제 방식에서 벗어나 한 주제를 1회만 선보이는 방식으로 변경해 더 다양한 유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에는 의령(상감청자), 영암(백제 문양전), 진천(청화백자)에서, 하반기에는 고창(농경문청동기), 청도(금관), 성주(백자)에서 각각 전시가 열린다.

2024~2026년 국보순회전 개최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2026년 국보순회전 개최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1945년 개관 후 80년 만에 최다 관람객 기록을 달성했다. 박물관 측은 이러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으로 확산하는 데 '국보순회전'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보순회전은 문화 균형 발전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수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모델이다. 지역 박물관의 성장을 돕고 지역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는 포용적 상생 모델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배우고 누리는 전시를 통해 전국 박물관을 아우르는 뮤지엄 허브로서 지역 상생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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