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8대 악법 저지를 위한 당 단합을 다졌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과 흔들림 없이 싸울 것을 강조했고, 정책총회 강연에 나선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은 견고한 이재명 지지율 앞에서 국민의힘이 전략적으로 끌려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라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추호도 흔들림 없이, 후퇴 없이 계속 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 출범 7개월,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와 질서를 산산조각 내는 무도한 정권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주 8대 악법 저지 필리버스터에 함께해준 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그 결과 6개 법안이 내년 이후로 연기됐고, 다음 주 유튜버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특별재판부 2개 법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별재판부는) 정당이나 법무부 장관의 외부 추천 방식이 조정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의원들의 투쟁 결과로 문제되는 부분을 상당 부분 쟁취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주 2개 법안을 (상정)하고 난 이후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또 어떤 식으로 전략을 가져올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쉽지 않다"며 "우리 당의 하나 된, 일치된 마음으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전체주의 8대 악법을 막을 수 있도록 의원님들이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를 만나 민중기 특검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특검법을 논의했다"며 "법안 발의 필요성과 내용에 대체로 합의했고, 다음 주 초 발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민중기 특검의 김기현 의원 자택 및 의원회관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특검 마감을 며칠 앞두고 굳이 의원회관까지 들이닥친 것은 완전히 망신주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중기 특검의 무도한 수사로 양평 단월면장이 생명을 잃었고, 전재수 장관 금품수수 의혹을 묵사발한 행태는 반드시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정태 "보수주의자로 살아가려면 빨리 바뀌고 진취적 성과 내 국민에게 돌려줘야"
이날 의원총회는 정책의원총회로 진행됐으며,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이 초청 강연을 했다.
노 전문위원은 강연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갤럽 기준 50%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환단고기 논란 등 리스크가 터졌음에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아 지방선거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재명 지지율이 안 떨어지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중앙집권을 선호하고 빨리빨리 성과를 내며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리더십 행사 방법을 연구하면서 대한민국을 퇴행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국민의힘이 여기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주의자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려면 빨리 바뀔 생각을 해야한다"며 "빨리 바뀌고 진취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서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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