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17일 주전 공격수 에드가와 1년 재계약을 맺었다. 내년 K리그2서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대구엔 천군만마와 같다. 사진제공│대구FC
대구FC가 주전 공격수 에드가(38·브라질)와 동행을 이어간다.
대구는 17일 “에드가와 1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의 풍부한 경험, 리더십, 팀을 향한 애정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K리그1 강등을 딛고 내년 재승격을 노리려면 에드가가 필요하다. K리그 무대서 검증된 공격수를 2부서 영입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에드가는 장신(191㎝)을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와 골 결정력을 겸비한 K리그 대표 공격수다. 2018년 6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서 대구로 이적한 그는 그동안 192경기에서 56골과 21도움을 기록했다. 주전 공격수 세징야(36·브라질)와 뛰어난 호흡을 보인 덕분에 대구 팬들은 둘을 ‘세드가’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에드가는 2023년 이후 많은 나이와 부상 이력때문에 대구와 1년 계약으로만 인연을 이어왔다. 수원 삼성을 비롯한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이 많았지만 대구를 향한 애정이 컸기 때문에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구단과 재계약에 난항을 겪을 때면 연봉을 자진삭감해서 잔류하기도 했다.
에드가는 대구가 올해 K리그1 최하위(12위)로 추락해 2016년 이후 10년만에 K리그2로 강등됐지만 기꺼이 팀에 남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 K리그1 최종 38라운드에선 2-2로 비겨 대구의 강등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세징야와 함께 대구에 잔류해 팀의 재승격에 앞장서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번 재계약으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에드가의 잔류는 대구에 천군만마와 같다. 올해 K리그2에선 K리그1서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들이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수원 삼성 일류첸코(35·독일·35경기 13골·6도움),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33·몬테네그로·35경기 20골·3도움)와 제르소(35·기니비사우·37경기 12골·10도움) 등은 K리그2 수준을 뛰어넘은 경기력을 보였다. 에드가 역시 이들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에드가는 이날 구단을 통해 “대구와 동행을 이어가게 돼 정말 기쁘다. 승격이라는 새 역사를 써 대구가 있어야 할 자리(K리그1)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