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보면 죽이고 싶어"…'직내괴' KPGA 전직 고위임원, 1심서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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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보면 죽이고 싶어"…'직내괴' KPGA 전직 고위임원, 1심서 징역형

이데일리 2025-12-17 17:13: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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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사무국 직원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 협박 등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전직 고위 임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사진=이데일리 DB)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 양진호 판사는 지난 16일 강요, 모욕,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KPGA 전 임원 A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법정구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양 판사는 “피고인은 직장 내 권력관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가한 점이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프로골퍼 출신인 A씨는 KPGA 이사와 운영국장 등을 역임했다. KPGA 노조 주장에 따르면 A씨는 부하직원인 B씨를 상대로 수년간 △폭언과 욕설 △노조 탈퇴 강요 △협박 등의 직장 내 괴롭힘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12월 노조는 A씨가 B씨에게 “나 너 보면 죽이고 싶어. 인상 펴 이 XX”, “야, 이 XX야, 자식까지 있는, 결혼한 XX가 안 쪽팔려?” 등의 폭언을 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A씨가 업무적인 실수를 약점 삼아 사직서 제출, 연차 사용 강제, 강요한 각서를 근거로 퇴사를 종용하는 등의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B씨는 지난해 11월 A씨를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노조에 알렸다. 노조는 자체 조사에 착수한 뒤 유사한 피해자가 10여명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공론화에 나섰고, KPGA는 논란이 불거지자 A씨에 대한 무기한 정직 징계처분을 결정했다.

노조와 B씨는 지난 1월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A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KPGA는 A씨의 강요에 의해 작성한 경위서·시말서를 근거로 지난 7월 10일 피해자인 B씨를 포함한 직원 10여 명에 대해 해고와 견책 등의 대규모 징계를 단행했다.

손솔 진보당 의원과 KPGA 노조원들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KPGA 직장 내 가혹행위 및 피해 직원들 대상 보복성 징계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노조는 같은 달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PGA의 징계권 남용 의혹과 보복성 인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KPGA는 A씨를 해임했다. 다만 징계처분을 받은 직원들에 대한 구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징계처분을 받은 직원 중 일부는 우울 ·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에서 해고된 직원 3명은 지난 9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고, 다음 달로 예정된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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