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로 치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현 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위기 수습 국면에서 중앙회를 이끌어온 김 회장이 다시 한번 회원 금고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새마을금고는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17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이자 현 회장인 김인 후보는 득표율 78.9%로 당선됐다. 총 선거인 수는 1253명이었으며 불출석자 86명을 제외한 1167표 중 921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정식으로 치른 첫 직선제이기도 하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인 회장은 올해 새마을금고법 개정에 따라 이번 임기가 마지막 연임이며 향후 4년간 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는 김인 회장을 비롯해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출마했다. 장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홈플러스 인수와 같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경쟁에 나섰지만 김 회장이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 안정론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중앙회 내부 혼란이 이어지던 시기에 중앙회 운영을 맡아 조직을 이끌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일부 금고의 건전성 논란이 겹친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수행하며 중앙회 운영에 연속성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임기 동안 공약 이행 성과도 재신임 배경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MG자산관리회사(MG AMCO) 설립 등 지난 선거 당시 제시한 공약을 약 88% 이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10%까지 치솟았으나 MG AMCO 출범 이후 부실채권 매입을 통해 올해 9월 말 기준 6.78%까지 낮아졌다.
그는 연임 이후 부실채권의 공정가치 매입, 고위험 자산 관리 기준 정교화 등을 통해 중앙회의 위험 통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 과제로는 4조원 규모의 새마을금고 경영합리화기금(가칭) 조성을 제시했다. 중앙회 분담금 구조 조정을 통한 금고 부담 완화와 영업이익의 금고 환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중앙회 중심 관리 체계를 유지하되 금고의 자율경영은 보장하고 내부 통제는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사장과 임원에 대해 책임성을 높이고 선거·의사결정 구조 개선을 통해 내부 견제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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