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매도세 멈춘 외국인…기관, 3천33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급등…외인, 전기·전자는 대거 매수
시장은 내일 美마이크론 실적에 촉각…"AI 논란 잠재울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버블 논란과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17일 코스피가 전일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28포인트(1.43%) 오른 4,056.4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0.30포인트(0.51%) 오른 4,019.43으로 개장한 직후 3,994.65까지 밀렸지만 곧바로 4,000선을 복구했고,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한때 4,060.24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8원 오른 1,479.8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천33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장 초반 강한 순매수세를 보였던 개인은 오후 들어 '팔자'로 전환, 3천376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은 246억원을 순매도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천58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1억원과 2천170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4% 내렸으나, 나스닥종합지수는 0.23%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미국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6만4천명 증가해 시장전망치(5만명 증가)를 웃돌았으나, 실업률이 4.6%로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으면서 고용시장 둔화 추세가 이어졌다.
다만 기술주는 한국시간 18일 새벽으로 예정된 미국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도 테슬라(+3.07%) 강세와 최근 AI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전날 2% 넘게 급락했던 국내 증시는 시장을 짓누르던 AI 관련주의 주가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분위기 속에 반등을 시도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장보다 4.96% 급등한 10만7천9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3.96% 오른 55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신한지주[055550](0.79%), SK스퀘어[402340](0.71%), 기아[000270](0.58%), KB금융[105560](0.49%) 등이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2.3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23%), HD현대중공업[329180](-0.95%), LG에너지솔루션[373220](-0.60%)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51%), 섬유·의류(3.41%), 비금속(1.73%), 보험(1.54%), 전기·가스(1.35%), 의료·정밀(1.29%) 등이 강세를 보였고, 증권(-1.85%), 기계·장비(-1.51%), 제약(-1.43%), 음식료·담배(-0.78%) 등은 약세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특히 외국인의 경우 다른 업종을 순매도하면서도 전기·전자 업종에선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이들은 "환율 변동성이 여전하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 등락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내일 새벽 나올) 마이크론 실적에 따라 AI 수익성 악화 논란이 진정되는지, 19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채권 금리 향배와 환율 안정성이 회복 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장보다 5.04포인트(0.55%) 내린 911.07로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5.92포인트(0.65%) 오른 922.03으로 개장했으나 장중 하락전환해 오후 2시 29분께엔 907.24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23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631억원과 11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에코프로[086520](1.97%), 리노공업[058470](1.69%), HLB[028300](0.65%) 등이 올랐고, 펩트론[087010](-8.11%), 에임드바이오[0009K0](-7.46%), 코오롱티슈진[950160](-6.73%), 디앤디파마텍[347850](-6.64%), 로보티즈[108490](-5.15%)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9천99억원과 12조1천51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3조9천209억원이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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