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어시장으로 손꼽히는 인천 소래포구의 수산물 가격이 12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활꽃게와 새우류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바가지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습입니다.
12월 7일 소래포구 난전어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활꽃게 1kg당 가격이 2만 원대 중반까지 오른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11월 말과 비교해 약 20~30% 상승한 수준으로, 겨울철 어획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생새우 역시 kg당 1만 5천 원에서 1만 8천 원 사이에 형성되며 이전보다 가격이 올랐습니다.
소래포구 상인회 측은 "겨울철 기상 악화로 출어 일수가 줄어들면서 공급량이 감소했다"며 "수요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증가하는 상황이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어획량 감소로 전년 대비 30~40% 가격이 상승한 상태에서 추가 인상까지 이뤄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래포구 가격이 너무 비싸다", "다른 수산시장과 비교해도 비싼 편"이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상인들이 정확한 무게를 고지하지 않거나 등급이 다른 상품을 섞어 판매하는 사례가 여전히 목격되면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소래포구는 지난해 9월 '대게 2마리 37만 원' 논란으로 전국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는 자정대회를 열고 바가지요금 근절을 약속했으며, 인천 남동구청 역시 상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한동안 상황이 개선되는 듯했으나, 최근 가격 급등과 함께 불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는 "매년 소래포구를 찾았는데 올해는 가격 부담이 너무 크다"며 "저울 눈금도 정확한지 의심스럽고, 친절하지 않은 상인들 때문에 불쾌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주말에 방문했더니 사람은 많은데 가격을 비교할 여유도 없이 구매를 강요받는 느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12월 중순 이후 물때가 좋아지면 어획량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특성상 공급 불안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설 명절을 앞둔 1~2월에는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소래포구는 연간 800만 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 대표 어시장입니다. 활꽃게, 새우, 대게, 킹크랩 등 다양한 수산물을 판매하며 수인선 소래포구역과 인접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바가지 논란으로 인해 방문객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며, 상인들 스스로 자정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 남동구청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특별 단속반을 편성해 저울 부정, 원산지 허위 표시, 바가지요금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래포구 상인회 역시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투명한 거래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소래포구를 방문할 때 여러 상점의 가격을 비교하고, 저울 눈금을 직접 확인하며, 가능하면 평일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면 일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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