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17일(한국 시각) 오후 3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1.70% 상승한 1.92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0.38% 상승한 가운데 XRP는 이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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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배경에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기술적 반등 신호 ▲대규모 보유자(고래)의 매수세 ▲규제 명확성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ETF 관련 호재가 상승세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XRP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이 11억 20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는 2025년 12월 기준 암호화폐 ETF 중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사례로, 가상자산 이더리움(Ethereum, ETH) 이후 처음이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운용하는 XRP 트러스트는 총 2억 8000만 달러 규모로, 시장 내 자금 유입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XRP는 1.88~1.90달러 구간의 피보나치(Fibonacci) 되돌림 지점에서 반등하며 상승 쐐기형(Bullish Pennant) 패턴을 형성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7.8 수준으로 과매도 구간에 근접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히스토그램은 -0.008로 하락세 둔화를 시사했으며 단기 저항선은 1.95달러 부근에서 형성돼 있다. 단, 지지선이 1.88달러 아래로 무너질 경우 1.82달러 재시험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 내 대규모 보유자 움직임 또한 눈에 띈다. 지난 11일(미국 시각) 보유 기간 5~7년인 한 고래 주소가 약 7억 2100만 달러 규모의 XRP를 매도하면서 단기 조정이 발생했으나, 이후 다른 대형 지갑들이 해당 물량을 흡수하며 반등을 견인했다. 특히 5일 이후 100만~1000만 XRP를 보유한 지갑들의 총 보유량은 1억 9000만 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내 XRP 예치 물량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공급 압력이 줄었다는 점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미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XRP를 비트노미얼(Bitnomial) 등 규제 거래소의 담보 자산으로 승인한 점 역시 제도권 내 신뢰를 높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전반적 시장 불안 속에서도 XRP의 거래 주소 수와 전송량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실제 사용 기반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1.95달러 돌파 여부가 추세 전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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