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한·미 투자로 매년 연 200억 달러가 나가는 게 환율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있는데 업무협약(MOU)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투자액 상한이 연 200억 달러이며 외환시장에 영향이 없을 때 한은이 외환보유고 이자수익, 배당수익 등을 통해 자금 공급하도록 돼 있다"며 "외환시장에 위협을 주는 정도로 대미 투자액을 줄 생각은 없다"고 강조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 1480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이 위기 수준이냐에 대해선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환율이 오르면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히 나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조선 등 수출 기업에는 이득이 되는 반면 수입 업체는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환율 상승은 상대적 격차를 벌려 화합이 어려운 사회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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