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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의 서울마음편의점에서 ‘외로움 없는 서울’ 1주년을 기념하는 현장 소통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회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내년에 추진할 프로젝트 2.0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는 외로움 예방과 재고립, 재은둔을 막을 다양한 지원으로 고독사 예방뿐 아니라 ‘서울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이 선언을 지키기 위해 도입된 프로젝트로, 외로움을 느끼거나 공감 등 도움이 필요할 때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전담콜센터 ‘외로움안녕120’과 편의점처럼 수시로 드나들면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 사회 소통 경험을 지원하는 ‘365 서울챌린지’ 등의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년간 각 사업은 서울 시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외로움안녕120에서는 지난 4월부터 8달 동안 올해 상담 목표(3000건)의 9.6배(2만 9000여건)에 달하는 상담이 이뤄졌다. 따릉이 타보기, 서울둘레길 걷기 등 일상 속 크고 작은 미션을 수행하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회 고립을 막는 356 서울챌린지도 올해만 1만 7500명이 지원하면서 순항 중이다.
서울마음편의점 역시 영국과 프랑스 매체에 보도돼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3월부터 관악·동대문·강북·도봉구 4곳에서 운영 중인 이곳에는 4월부터 지난달까지 올해 목표 이용자(5000명)의 10배를 초과한 5만 2020명이 다녀갔다. 한 이용자는 “우울증이 심해져 죽고 싶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안 되겠다 싶어 성당에 가는 길이었다”며 “우연히 서울마음편의점 현수막을 봤고, ‘마음’이라는 단어가 인상 깊어 방문하게 됐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에 위로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시는 내년에도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2’를 추진한다. 새로운 사업에 중장년층의 참여를 이끌 프로그램을 더해 이들의 고독사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연령대별 전국 고독사 사망자 중 60대 비율은 32.4%(1,271명), 50대 30.5%(1,197명)에 달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최근 중장년층의 고립위험도도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기존 프로그램을 더 보완할 것이다”며 “서울마음편의점도 중장년층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성동구에 소통과 치유를 위한 대표공간인 ‘서울잇다플레이스’를 새로 조성하고, 서울마음편의점을 자치구별로 1곳씩 총 2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잇다플레이스 는 외로운 시민에게 소통 장소를 제공하고, 사회적 처방과 같은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중장년을 위한 핵심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가 이웃과 여러 후원자의 도움으로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시즌2는 우리 사회를 든든히 지탱해 온 중장년층의 외로움에 더욱 귀 기울여 진정으로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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