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이채은은 이번 시즌을 통해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그는 “코트에서 100이면 100 다 쏟고 나오는 게 믿음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WKBL
청주 KB스타즈 가드 이채은(25·171㎝)은 2019~2020시즌 부천 하나은행에서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2022~2023시즌까지 단 한 번도 평균 출전시간 5분을 넘지 못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최지선과 트레이드를 통해 KB스타즈로 이적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하나은행 시절 코치였던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그의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었지만, 2023~2024시즌 7분56초, 2024~2025시즌 10분41초로 출전시간이 늘었다. 2024~2025시즌에는 5라운드 기량발전상(MIP)을 받으며 팀에 필요한 선수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에서 이채은의 입지는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KB스타즈의 전력의 핵이다. 9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6분41초를 소화하며 8.8점·2.9리바운드·1.2스틸을 기록 중이다. 특히 40%(30개 시도 12개 성공)에 달하는 3점슛 성공률로 팀의 공격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상대 팀 에이스를 봉쇄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김 감독은 이채은에게 “게임 체인저다. 확실히 성장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강력한 이번 시즌 MIP 후보다.
KB스타즈 이채은(왼쪽)은 이번 시즌을 통해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그는 “코트에서 100이면 100 다 쏟고 나오는 게 믿음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WKBL
프로 입단 후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웃을 일이 늘었다. 이채은은 “많이 뛰니까 할 수 있는 플레이도 많아졌다. 그만큼 재미있다. 올스타전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활짝 웃으며 “궂은일과 수비를 열심히 한 덕분에 출전 기회가 늘어난 것 같다. 비시즌에도 골밑 돌파 이후 외곽 패스 등 다른 선수들의 강점을 살려주는 플레이까지 생각하고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입지가 180도 달라졌지만, 여전히 목이 마르다. 기회를 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 절실하게 뛰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이채은은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경기력이 좋지 않은 날도 믿고 뛰게 해주신다. 나는 코트에 들어가서 100이면 100을 다 쏟고 나와야 기대에 보답하는거라고 생각한다. 쓰러지더라도 악착같이, 공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하며 뛰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스타즈 이채은(왼쪽)은 이번 시즌을 통해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김완수 감독(오른쪽)은 그에게 “게임 체인저”라는 찬사를 보내며 기를 살려주고 있다. 사진제공|W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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