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엄마 옷장을 뒤져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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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엄마 옷장을 뒤져야 하는 이유

엘르 2025-12-17 14:00:40 신고

유행은 반복됩니다. 하지만 이토록 정확하게 돌아오는 일은 드물죠.


기네스 팰트로와 딸 애플 마틴이 뉴욕에서 열린 영화 〈마티 슈프림〉 프리미어 레드카펫에서 특별한 순간을 재현했습니다. 이날 두 모녀가 선택한 건 군더더기 없는 블랙 드레스였죠.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건 애플 마틴의 드레스였습니다. 과감하게 파인 네크 라인, 불필요한 장식 없이 몸선을 따라 흐르는 미니멀한 실루엣. 어딘가 익숙하다고 느낀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이 드레스는 1996년, 기네스 팰트로가 영화 〈엠마〉 프리미어에서 입었던 캘빈 클라인의 전설적인 맥시 블랙 드레스와 같은 것이었으니까요. 기네스 팰트로를 1990년대 미니멀리즘의 아이콘으로 각인시키는 데 일조한 바로 그 블랙 드레스요.


30여 년의 시간을 건너, 같은 드레스가 다시 레드카펫 위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우연이라기보다 상징에 가깝습니다. 그것도 아름다운 두 모녀와 함께 말이죠. 애플 마틴은 엄마의 옷장과 그 시절의 미학을 오늘날의 공기 사이로 정확하게 끌어왔습니다. 기네스 팰트로가 신비롭고 고요한 에너지로 미니멀리즘을 정의했다면, 애플 마틴은 보다 대담하고 또렷한 태도로 같은 드레스를 소화했죠. 실루엣은 같지만 분위기는 다른, 이 오묘한 지점에서 세대 교체의 순간이 또렷하게 읽히는군요.


흥미로운 지점은 기네스 팰트로 역시 블랙 드레스를 선택했다는 사실입니다. 딸의 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한발 물러선 선택이 아닌, 블랙이라는 가장 정직한 컬러 안에서 서로의 존재감을 나란히 세운 전략처럼 보입니다. 과하지도, 경쟁적이지도 않은 이 조합을 보니 ‘모전여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군요.


애플 마틴은 이미 패션 신에서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이름을 쌓아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기네스 팰트로와 콜드플레이크리스 마틴이라는 부모의 후광에 전적으로 기대기보다, 스스로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쪽을 택해왔죠. 작년 파리에서 열린 ‘르 발 데 데뷔탄트'에서 화려하게 사교계 데뷔를 마친 이후 그는 엄마와 함께 갭 캠페인을 촬영하는가 하면, 지난 10월에는 밴드 제이드 스트리트와 협업한 데뷔 싱글곡 'Satellite’를 발매하며 록 스타로서의 재능을 뽐냈습니다. 이번 레드카펫에 역시 마찬가지죠. 엄마의 전설적인 드레스를 입었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애플 마틴이라는 새로운 이름에 주목하게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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