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찾아 떠나는 여행코스' 독서·쉼·여행이 있는 책방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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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찾아 떠나는 여행코스' 독서·쉼·여행이 있는 책방 6곳

뉴스앤북 2025-12-17 13:18:41 신고

[뉴스앤북 = 강선영 기자]  경기관광공사가 문인들의 흔적이 깃든 문학관, 조용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방 6곳을 추천했다.

안성 살구나무 책방 / 경기관광공사 제공 
안성 살구나무 책방 / 경기관광공사 제공 

◇책 품고 하룻밤 ‘안성 살구나무책방’

대형화 시대인 요즘 작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도 그런 공간이다. 분주한 도심이 아니라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쯤 늦춰진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가 서점으로 재탄생한 건 4년 전. 옛 모습을 고스란히 살린 삐뚤빼뚤한 서까래는 책방 최고의 ‘장식품’으로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덕분에 책방에는 새것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한 시간이 흐른다. 책방 이름은 실제 책방 왼쪽에서 자라고 있는 살구나무에서 가져왔다. 봄이면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달라진다.

살구나무책방에서는 새 책이 아니라 중고책만 판매하는데 이곳에서는 중고책이란 말 대신 ‘지난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책방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책방 안쪽의 작은 방에서 숙박하는 ‘북스테이’다. 핸드폰과 세상에서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길 47-5 / 전화: 0507-1354-3798 / 운영시간: 사전 예약제(당일 예약 가능) / 요금: 10,000원(음료 포함) / 홈페이지: www.instagram.com/salgunamu_books

◇천재 시인의 발자취 ‘광명 기형도문학관’

기형도 시인의 시는 조금은 암울하고 더러는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를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위로 받는다. 그의 시는 일종의 치유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 안에서 다시 숨 쉴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기형도 시인의 문학관은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다. 옹진군 연평도에서 출생했지만 4세가 되던 해에 소하동으로 이사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문학관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시인의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실. 친필로 직접 작성한 독서 목록에는 체홉, 사르트르, 니체같은 해외 작가부터 김춘수, 박목월, 이청준 등의 국내 문인들의 이름들이 보인다. 어떤 책을 읽으며 좋아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두 번째 전시공간에는 학창 시절 그가 받았던 상장과 성적표가 놓여져 있다. 그는 학창 시절 내내 최상위 성적을 유지했다. 문학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잿빛 양복 한 벌로, 시인의 어머니가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유품이다. 문학관을 나서면 뒤편으로 기형도 문화공원이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268 / 전화: 02-2621-8860 / 운영시간: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www.kihyungdo.co.kr

◇낭만주의 시인의 흔적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노작 홍사용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한복판에서 활동한 근대 낭만주의 시인이다.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고 무관학교 1기생으로 합격한 부친을 따라 생후 100일 만에 상경했다. 이후 아홉살 무렵 부친의 군대가 해산한 후 백부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경기도 화성으로 내려왔다. 열일곱 살 때 휘문의숙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일제강점기 내내 활발한 문학 활동을 했으며 신극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서양극 번역과 연출을 하기도 했다. 해방을 맞은지 불과 2년 뒤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유해는 화성에 묻혔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자리한 곳은 그의 유해가 묻힌 반석산 아래. 문학관에 들어서면 현관 중앙에 홍사용이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白潮)> 의 창간호가 방문객을 맞는다. 뒤로는 시인의 삶과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대기가 정리돼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정중앙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문이 걸려 있다. 문학관 뒤편의 묘역까지는 불과 10분 남짓.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는 짧은 산책길이다.

주소: 경기 화성시 노작로 206 / 전화: 031-8015-0880 / 운영시간: 09:00~18:00(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www.nojak.or.kr

수원 경기도서관 / 경기관광공사 제공
수원 경기도서관 / 경기관광공사 제공

◇문학과 체험은 물론 AI까지 ‘수원 경기도서관’

경기도서관은 2025년 10월 개관한 신생 도서관이다. 지상 5층 건물은 나선형 구조와 창살 문양으로 설계돼 외관부터 남다르다. 내부도 이채롭다. 칸막이가 없는 동선 설계로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재 혹은 거실을 연상케 한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길에는 ‘경기책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벽면이 모두 통창이고 곳곳에 작은 정원을 꾸며놓아 마치 숲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 든다.

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과 4층. 지하 1층에는 AI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오픈AI 프로그램을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층은 경기도서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 직접 손으로 참여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장에서는 버려지는 옷이나 책을 비롯, 바닷가 백사장에서 수집한 유리 조각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환경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으로 확장한 셈이다. 경기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기후변화와 환경, 인공지능, 체험까지 한데 모여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이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40 / 전화: 031-8008-5300 / 운영시간: 월~금 10:00~21:00, 토~일 10:00~18:00 / 홈페이지: www.library.kr

◇펄 벅과 한국의 인연 ‘부천 펄벅기념관’

노벨문학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은 1892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에게 아시아는 삶의 일부이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미국 내 아시아인과 흑인의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다시 중국에서 생활하던 1930년대 대한민국임시정부와의 인연으로 펄 벅은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지지했다. 196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1964년에는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돕기 위한 펄벅재단을 설립해 입양을 주선했다 이후에는 부천시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고 입양보다는 ‘태어난 곳에서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고아들을 돌봤다.

펄벅기념관은 당시 소사희망원 자리에 위치하며 기념관 건물 역시 당시의 남아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전시물 가장 앞에는 펄 벅의 생애를 소개해 놓았다. 전시공간에는 소사희망원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모습과 펄 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흑백사진들이 놓여있다. 1931년 발표해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의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 앞에는 그녀의 흉상이 세워진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성주로214번길 61 / 전화: 032-668-7565 / 운영시간: 09:00~18:00(월요일 휴관) / 홈페이지: www.bcmuseum.or.kr

◇세계적 문학가 흉상이 가득 ‘양평 잔아문학박물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동쪽 기슭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잔아문학박물관을 만난다. 아기자기한 테라코타 조형물들이 놓인 정원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잔아문학박물관은 소설가 잔아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문학 전문 박물관. 공간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세계문학관, 한국문학관, 아동문학관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세계문학관에는 그가 세계 각국의 문학관을 여행하며 쓴 ‘세계문학관 기행’의 내용과 다양한 자료들이 소개돼 있다. 카프카, 가와바타 야스나리, 카뮈 등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함께 전시돼 있어서 볼거리가 풍성하다. 

박물관 내의 모든 테라코타 작품은 모두 김용만 선생의 부인인 여순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한국문학관에는 김지하, 김승옥, 정호승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자료와 육필 원고들을 볼 수 있고 아동문학관은 ‘어린왕자’와 ‘안네의 일기’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문학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 점도 이곳의 매력.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책을 읽고, 걷고, 손으로 만들어보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사랑제길 9-9 / 전화: 031-771-8577 / 운영시간: 11월~2월 10:00~17:00, 3월~10월 10:00~18:00(월, 화요일 휴무) / 요금: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홈페이지: www.jana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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