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2025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신진 부문’에 선정된 섬유·금속 공예 작가 현성환(HYUN Seonghwan)의 개인전 ‘파랑새를 따라서_ In search of hope’을 오는 21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개최한다.
현성환 작가는 ‘희망’이라는 개념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파랑새’는 한국 문화에서 긍정과 길조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제비’를 모티브로 한 생명적 이미지다. 작가는 생명의 리듬을 모빌 형태로 구현, 관람객이 희망의 정서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실과 바느질 기법으로 제작된 새 모양의 모빌에는 역동적인 형태의 파랑새들이 자유롭게 비상하는 듯한 조형성이 담겨 있다. 설치된 파랑새들은 바람과 진동에 반응하며 집합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이는 정체된 공간의 공기와 분위기에 변화를 주며 희망의 생동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파랑새’라는 상징은 현대인이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희망의 감각을 다시 불러내는 매개로 작동한다.
현성환은 작품이 완성되는 결과뿐 아니라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희망의 감각과 밀접하게 연결된 요소로 바라본다. 실이 면을 이루고 다시 입체로 확장되는 자연스러운 질서를 수용하며, 작업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 불필요한 인위적 개입을 덜어낸다. 이러한 방식은 관람자가 작품을 통해 ‘보는 경험’을 넘어 ‘느끼는 경험’으로 확장되도록 한다.
작품에 사용된 파랑새는 수용성 알기네이트 호일을 바탕으로 파란 금속성 실을 촘촘하게 바느질해 반복적으로 엮어 제작된다. 빛을 받은 파랑새들은 은은하게 반짝이며, 서로 다른 형태들이 만들어내는 빛과 움직임의 조화 속에서 작가가 일상에서 체감해온 희망의 감각을 한층 선명하게 드러낸다.
공진원 전주희 공예진흥본부장은 “현성환 작가는 파랑새에서 발산되는 빛과 색을 통해 ‘희망’의 에너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작품의 움직임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을 관찰하며, 작품을 매개로 한 작가의 메시지와 관람자의 공감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신진작가의 실험적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랑새를 따라서’가 관람객 각자 내면에 자리한 희망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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