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호령은 2015년 프로 데뷔 후 올해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을 남겼다. 높은 평가를 받던 수비력 만큼이나 공격력도 분명 올라온 모습이다. 1년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의 평가가 궁금해진다. 뉴시스
“이제 1년 잘 한거잖아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33)은 KIA 팬들에게 꽤 오랜 시간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던 선수였다. 수비 능력은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특급이지만, 타격 능력이 유독 좋은 수비력을 못 따라갔기 때문이다.
2015년 데뷔한 김호령은 입단 10년 만인 올해 드디어 꽃을 피웠다. KIA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 그는 105경기에서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46득점, 출루율 0.359, 장타율 0.434 등의 성적을 남겼다.
김호령의 주전 발돋움은 KIA에 분명 큰 성과다. KIA는 올해 트레이드와 프리에이전트(FA) 유출 등으로 야수 전력이 급감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춘 중견수 김호령의 등장으로 센터 라인 강화에 새로운 기둥을 세우게 됐다.
KIA 김호령. 뉴시스
김호령은 이어 “이제 1년을 잘한 것 아닌가. 그래서 내년 시즌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김)선빈이 형과 (나)성범이 형을 잘 도우면서 팀 성적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전했다.
김호령은 FA 등록일수가 2일이 부족해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지 못했다. 30대 선수인 그에겐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지만 김호령은 긍정적인 면을 먼저 봤다.
그는 “내가 몇 년 전부터 계속 잘 해 온 선수가 아니지 않나. 이 정도 성적을 낸 게 올해가 처음이다. 솔직히 나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난 (FA가 밀린 게) 오히려 더 좋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내년 시즌을 묻는 질문에 김호령은 “올해 목표 타율이 정확하게 0.280이었다. 이제 내년엔 3할을 쳐보고 싶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더 높여 올해 보다 전반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만들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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