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선수 경력을 쌓은 외야수 송승환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NC 구단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야수 송승환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며 "송승환은 지난 14일 구단에 개인적인 사유로 은퇴 의사를 전달했으며, 구단은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엑스포츠뉴스 2025년 12월16일 단독보도).
이날 연락이 닿은 송승환은 "야구를 그만두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응원해 주신 NC, 두산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이제 내년이면 27살이다 보니까 적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망주도 아니지 않나. 또 고질적인 부상 부위도 있다 보니까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했던 것 같다.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2000년생인 송승환은 신기초(금천구리틀)-양천중-서울고를 거쳐 2019년 2차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홈런 5개를 때리는 등 프로 데뷔 전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그만큼 두산의 기대치도 높았다.
다만 송승환은 데뷔 첫해 1군에서 2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62경기 169타수 36안타 타율 0.213, 1홈런, 18타점, 출루율 0.260, 장타율 0.254에 그쳤다.
송승환은 2020년 8월 현역 입대하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전역 후 첫 시즌이었던 2022년 1군에서 11경기 28타수 7안타 타율 0.250, 1홈런, 4타점, 출루율 0.250, 장타율 0.393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30경기 70타수 16안타 타율 0.229, 4타점, 출루율 0.270, 장타율 0.300을 올렸다.
송승환은 2023시즌 종료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NC는 송승환이 중장거리 타구를 만들 수 있는 타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송승환은 NC로 팀을 옮긴 뒤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까지 2시즌 동안 1군에서 16경기 20타수 4안타 타율 0.250, 2타점, 출루율 0.200, 장타율 0.250을 기록했다.
송승환은 "높은 순번으로 지명됐고 프로에 좋은 조건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나도 1군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며 "내가 못한 것이니까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고 돌아봤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만큼 자신이 가진 걸 다 보여주기 어려웠다는 게 송승환의 이야기다. 그는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없고 계속 생각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고민을 거듭하다가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프로에 들어온 뒤 어깨 상태는 계속 안 좋았다. 올해 그래도 괜찮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후반기에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송승환은 내년 1월 4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2주 정도 오사카에 머무르며 야구에 관해 공부할 계획이다. 귀국 이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사실 지금도 운동은 하고 있고 훈련도 소화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 내가 직접 치면서 기술적으로 어떤 게 좋을지 몸으로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일본 오사카 쪽에 일본 선수들이 소규모 캠프로 운동하는 곳이 있어서 타격 쪽을 보려고 하고, 열정적으로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성공한 선수들도 현역 은퇴 이후 공부를 하는데, 나 같은 선수가 알량한 지식으로 바로 누구를 가르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게 투자를 하려고 한다"며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다. 일본에 가서 열심히 배우고 오려고 한다. 아들의 선택을 지지해 준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송승환은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을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느꼈지만, 코치님들이 타격 폼을 크게 고치는 것에 대해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성장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었다"며 "내가 어떻게 선수들을 가르칠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웃으면서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 때로는 냉정한 코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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