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일론 머스크의 자산은 어디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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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리포트]일론 머스크의 자산은 어디서 비롯?

비즈니스플러스 2025-12-17 12:47:35 신고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이 6000억달러(약 882조7200억원)를 넘어 약 6380억달러로 추산됐다.

같은 날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머스크가 설립해 경영 중인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에서 기업가치를 8000억달러로 평가받은 점이 반영돼 그의 자산가치는 종전보다 1680억달러 증가한 677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지난 8월 4000억달러에서 약 4개월만에 배로 늘었다.

게다가 스페이스X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 약 1조5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브스는 스페이스X가 IPO에서 이 정도 가치를 달성하지 못해도 상장과 함께 머스크의 자산가치는 1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역사상 처음 60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데 이어 최초의 ‘조(兆)만장자’(trillionaire)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현재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2위 부자는 252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다.

포브스에 따르면 2위와 차이가 4250억달러나 되는만큼 머스크가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잃을 가능성은 적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테슬라 주가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 하지만 그의 부(富)는 여러 원천에서 비롯되며 자주 변동한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그렇다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어떻게 변해왔을까.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어릴 적부터 다독가였다. 머스크의 아버지는 부유한 편인데다 똑똑해 자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여러 과학기술도 전수했다.

머스크는 어릴 적부터 책을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것에 익숙했다. 10살 때 코모도어 VIC-20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컴퓨팅에 큰 관심이 생겼다.

12살 때는 베이직 기반의 비디오 게임도 만들었다. 이는 머스크가 공상과학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가상공간 게임이었다. 그는 500달러에 소스코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독서를 좋아했다. 다만, 학교에 회의를 느껴 수학이나 프로그래밍 같은 특정 영역만 편애한 결과 전반적인 학업 성적은 우수하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친구들로부터 폭행과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1989년 ‘아파르트헤이트’(백인 정권의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 정책)가 존재했던 남아공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리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토목 관련 임시 잡노동을 했다. 당시 남아공에는 백인 남성을 대상으로 징병제가 있었다.

그는 남아공에서 복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머스크는 1989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킹스턴 소재 퀸스대학에 입학해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어 19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 편입해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스탠퍼드대학 박사 과정에 등록했으나 인터넷의 잠재성과 맞닥뜨린 뒤 자퇴하고 실리콘밸리로 이주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가 백만장자 반열에 들어선 것은 30세 이전이다. 그는 남동생 킴벌과 함께 도시 여행 가이드 제공 웹사이트를 창업했다. 그리고 1999년 이를 3억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27세였던 머스크는 당시 거래로 약 2200만달러를 받았다.

머스크는 1999년 온라인 은행 엑스닷컴을 공동 창업했다. 엑스닷컴은 곧 억만장자 피터 틸의 콘피니티와 합병해 페이팔이 됐다. 이어 2002년 이베이가 이를 15억달러에 인수했다.

머스크는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1억6500만달러를 손에 거머쥐었다.

그는 2002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공동 창업했다. 2004년에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투자자가 되고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머스크는 4000만달러의 투자와 4000만달러의 대출로 테슬라를 파산 위기에서 구했다. 같은 해 그는 테슬라의 CEO로 등극했다.

머스크는 2008년을 "내 생애 최악의 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테슬라는 계속 손실을 내고 스페이스X는 팰컨 로켓의 첫 버전 발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09년 무렵 머스크는 개인 대출에 의존해 생활해야 했을 정도다.

그러나 테슬라가 2010년 상장한 뒤 머스크의 순자산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는 2012년 약 20억달러의 자산으로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는 터널 굴착 사업체 보링컴퍼니를, 이듬해 신경기술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창업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자 머스크의 순자산은 급격히 늘었다.

2020년 초 그의 순자산은 3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하지만 겨우 1년만에 17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1년만에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그의 자산은 2021년 11월 34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440억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이듬해 6월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CEO로 재직했다. 이후 트위터 주식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일례로 머스크가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재선이 확정된 2024년 11월 6일 테슬라 주가는 15% 껑충 뛰었다.

스페이스X 내부자 지분 매각에 따라 기업가치가 3500억달러로 평가된 뒤 머스크의 자산은 2024년 12월 하루만에 500억달러 정도 증가하며 다시 급등했다.

이로써 그는 순자산 4000억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선거 이후 고점을 찍은 뒤 몇 달 사이 테슬라 주가는 50% 넘게 하락했다.

차량 판매 부진, 확산하는 테슬라 보이콧 움직임, 머스크의 행정부 근무 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일부 투자자는 머스크의 행정부 내 활동이 그를 테슬라 CEO로서 일상 업무 수행과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업무에서 한 발 물러난 뒤 테슬라 주가는 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큰 변동성은 여전했다.

지난 6월 머스크가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인 이후 그의 하루 순자산 감소폭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정부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OBBBA)을 거듭 비판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반등해 2025년 12월 연초 대비 25% 이상 상승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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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IPO를 계획 중이라는 게 확인되면서 2025년 12월 머스크의 순자산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내부자 지분 매각에 따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8000억달러로 평가되면서 머스크의 추정 순자산은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순자산 5000억달러를 넘긴 최초의 억만장자로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대부분 테슬라 주식에 달려 있다. 그는 테슬라에서 급여를 받지 않는다. 대신 테슬라가 까다로운 성과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스톡옵션이 보상으로 쥐어진다.

이전 머스크의 550억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는 무효가 됐다.

2024년 1월 여러 이사회 구성원과 긴밀하게 이어진 관계로 보상안의 설계와 승인 과정에서 머스크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유에서다.

2024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하지만 담당 판사는 기존 판결을 유지했다. 테슬라는 이에 항소했다.

2025년 9월 테슬라는 새로운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에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례 없는 이번 보상안에는 향후 10년 동안 달성해야 할 새로운 이정표 12개가 포함됐다.

기업가치를 8조500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것, 차량 1200만대 판매, 도로에 로보택시 100만대를 배치하는 것, 그리고 승계 계획 마련 등이 그것이다.

머스크의 순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은 테슬라 주식에서 비롯된다. 20% 이상은 스페이스X 지분에서 나온다.

나머지 자산은 엑스(X·옛 트위터)와 보링컴퍼니 지분, 기타 각종 자산과 부채에서 비롯된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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