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따라 떠나는 12월 독서 여행…경기관광공사 추천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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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따라 떠나는 12월 독서 여행…경기관광공사 추천 6곳

연합뉴스 2025-12-17 11:14:54 신고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독서는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이다. 몸은 제자리에 있어도 마음은 문장 하나를 따라 먼 곳으로 떠난다.

경기도에는 이런 문학의 순간들이 태어나고, 또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공간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1년 중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인 12월, 경기관광공사가 문인들의 흔적이 깃든 문학관과 책 속에 파묻힐 수 있는 책방 6곳을 추천했다.

◇ 한적한 시골마을의 여유 '안성 살구나무책방'

안성 살구나무책방 안성 살구나무책방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이 아니라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쯤 늦춰진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가 서점으로 재탄생한 건 4년 전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살린 삐뚤빼뚤한 서까래는 책방 최고의 장식품으로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책방 이름은 실제 책방 왼쪽에서 자라고 있는 살구나무에서 가져왔다.

살구나무책방에서는 새 책이 아니라 중고책만 판매하는데 이곳에서는 중고책 대신 '지난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 천재 시인의 발자취 '광명 기형도문학관'

광명 기형도문학관 광명 기형도문학관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형도 시인의 시는 조금은 암울하고 더러는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를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위로받는다. 그의 시는 일종의 치유다.

문학관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시인의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친필로 직접 작성한 독서 목록에는 체홉, 사르트르, 니체같은 해외 작가부터 김춘수, 박목월, 이청준 등의 국내 문인들의 이름들이 보인다.

문학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잿빛 양복 한 벌로, 시인의 어머니가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유품이다. 문학관을 나서면 뒤편으로 기형도 문화공원이 이어지는데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시인의 시 구절을 떠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 근대 낭만주의 시인의 흔적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자리한 곳은 그의 유해가 묻힌 반석산 아래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중앙에 홍사용이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白潮)'의 창간호가 방문객을 맞는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문이 걸려 있다.

문학관 뒤편의 묘역까지는 10분 남짓 거리로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는 짧은 산책길이다.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혹은 그 여운을 오래 붙잡고 싶을 때 이곳은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기 안성맞춤이다.

◇ 현대적 방식의 독서 '수원 경기도서관'

수원 경기도서관 수원 경기도서관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10월 개관한 경기도 대표 도서관으로 나선형 구조와 창살 문양으로 설계돼 외관부터 남다르다.

칸막이가 없는 동선 설계로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재 혹은 거실을 연상케 한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길에는 '경기책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하 1층에는 AI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는데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오픈AI 프로그램을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기후변화와 환경, 인공지능, 체험까지 한데 모여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으로 가장 현대적인 방식의 독서를 생각하게 만든다.

◇ 펄 벅과 한국의 인연 '부천 펄벅기념관'

부천 펄벅기념관 부천 펄벅기념관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은 1960년대 부천시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고 입양보다는 '태어난 곳에서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고아들을 돌봤다.

펄벅기념관은 소사희망원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으며 당시의 남아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전시물 가장 앞에는 펄 벅의 생애를 소개해 놓았는데, 그의 한국명인 '최진주'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1931년 발표해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의 작품 세계도 살펴볼 수 있다.

◇ 세계적 문학가들의 흉상이 가득 '양평 잔아문학박물관'

양평 잔아문학박물관 양평 잔아문학박물관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동쪽 기슭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잔아문학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소설가 잔아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문학 전문 박물관으로 세계문학관, 한국문학관, 아동문학관 등 3개 공간으로 나뉜다.

세계문학관에는 그가 세계 각국의 문학관을 여행하며 쓴 '세계문학관 기행'의 내용과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카프카, 가와바타 야스나리, 카뮈 등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함께 전시돼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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