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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자산을 훔친 행위, 테러리즘, 마약 밀매,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은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됐다”며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고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리브해에 군 전력 배치를 계속 강화하겠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가장 거대한 (미국) 함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돼 있다”며 “이 함대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고 베네수엘라가 받게 될 충격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그들이 과거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석유, 토지, 그리고 기타 자산을 미합중국에 반환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두로 정권에 대해 “이렇게 탈취한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약 테러, 인신매매, 살인, 납치에 대한 자금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올라오기 전인 이날 저녁 행사 연설에서 “제국주의와 파시스트 우파는 석유, 가스, 금 등 광물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식민지화하려 한다”며 “우리는 조국을 반드시 수호할 것을 맹세했으며, 베네수엘라에는 평화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의 미국 유입 책임을 마두로 정권에게 돌리며 대(對)베네수엘라 압박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군은 지난 수 주간 베네수엘라 인근 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겨냥해 20여 차례 이상의 타격 작전을 진행, 최소 90명을 사살했다. 또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을 포함해 카리브해 인근에 대규모 군사 전력을 배치해 방공망, 전력, 지휘 통제 시설 등 지상 목표물을 직접 겨냥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흔들 카드로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봉쇄 작전도 활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한 원유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미군이 유조선을 집중 겨냥할 경우 베네수엘라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본토 타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과 핵심 전구물질을 ‘대량살상무기’(WMD)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향후 베네수엘라 등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상을 통해 유입되는 마약의 96%를 차단했다”며 “이제 지상 작전을 시작할 것이며, 지상은 훨씬 더 쉽다. 곧 (작전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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