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12월이 보름 남짓 남으면서, 분양시장도 일찍이 ‘동면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7일 기준)에는 서울 강남과 마포·경기 용인과 화성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임대 포함),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의 청약 접수가 진행된다.
입주자모집공고는 최초 청약 신청 접수일 10일 전에 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12월 셋째 주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견본주택을 공개하는 단지들이 사실상 올해 분양의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일정 구조상 연말로 갈수록 수요자들의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하는 단지들은 이미 입주자모집공고를 마친 상태이거나 막바지 준비 단계에 들어섰고, 이를 놓치면 사실상 내년 분양 시장을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대기가 반드시 더 나은 조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1~10월 전국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16만2496가구(10월은 잠정치, 국토교통 통계누리 기준)로 전년 같은 기간(18만7244가구) 대비 13.21%나 감소하며, 새 아파트의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 데다가, 내년의 경우 다시금 분양가 인상이 이어지며 진입장벽이 높아질 가능성마저 농후하기 때문이다.
결국 연말 분양 시장은 수요자 입장에서 선택지보다 시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국면이므로, 올해 마지막 청약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내 집 마련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공급 정책이 뒤섞이면서 수요자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지만 고민은 내 집 마련의 시기만 늦출 뿐이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분양가의 상승과 공급 희소성은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기에 올해 막차 분양 단지에 청약하는 것이 올해 마지막으로 무주택자에서 탈출할 수 있는 자구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남은 주요 막차 분양 단지로, 금성백조가 경기 이천시 중리택지지구 B3블록에 짓는 ‘이천 중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 중이다. 22일 특별공급, 23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가점제 40%, 추첨제 60%가 적용된다.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비 무상 혜택이 제공된다. 지하 2층~지상 20층, 1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009가구 규모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공공택지인 중리택지지구의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다. 선시공 후분양으로 공급, 2026년 11월 입주 예정이며 입주 지정기간은 6개월이다.
문장건설은 12월, 경기 김포시 사우동 사우4구역 공동1블록에 짓는 ‘사우역 지엔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9개 동, 전용면적 84~151㎡P 총 38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용인신대피에프브이는 12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신대지구 A1블록에 짓는 ‘용인 푸르지오 클루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옛 용인세브란스병원 부지를 개발해 지하 3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784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다.
포스코이앤씨는 1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무지개마을5단지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공급하는 ‘더샵 분당센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6층, 7개 동, 전용면적 60~84㎡ 총 647가구 규모이며 이중 8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월, 울산시 중구 반구동 일원에 짓는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704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한화 건설부문은 부산시 남구 대연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한화포레나 부산대연’을 분양 중이다. 22일 특별공급, 23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계약금 5%,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혜택을 제공한다. 지하 2층~지상 24층, 6개 동, 총 367가구 중 전용면적 59㎡ 10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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