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2025결산] 카드사 이익 ‘우하향’···본업 붕괴 공포에 ‘시계제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직썰 2025결산] 카드사 이익 ‘우하향’···본업 붕괴 공포에 ‘시계제로’

직썰 2025-12-17 08:00:00 신고

3줄요약
2025년 한국 경제는 정치·사회적 긴장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겹치며 한 해 내내 흔들렸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정책 공백과 시장 불안이 커졌고, 이어진 정권 교체는 정책 기조의 급격한 전환이라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다. 금융·산업·유통·건설 등 주요 업종은 이 변화 속에서 리스크의 기준을 새로 설정하고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 했다. 격동의 한 해를 정리하며, 업권별 흐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난 구조적 과제를 차분히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그래픽=제미나이·최소라 기자]
[그래픽=제미나이·최소라 기자]

[직썰 / 최소라 기자] 카드업계가 2025년 한 해를 수익성 악화 속에 마무리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 기반이 약화됐다. 소비 회복에도 실적은 반등하지 못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현대카드 등 6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190억원)보다 16% 감소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신용판매 수익을 직접 압박했고, 하반기에는 카드론이 DSR 3단계에 포함되면서 금융 부문에서도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며 “본업과 금융 부문이 동시에 흔들린 해”라고 말했다.

◇결제 늘어도 남는 게 없다…수수료 인하의 역설

올해 소비심리는 분기마다 개선됐다. 카드 승인 실적도 증가했다.

1분기 승인금액은 300조6000억원, 승인건수는 68억5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1.2% 늘었다.

2분기에는 승인금액 313조원, 승인건수 75억1000만건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3분기에는 승인금액 327조7000억원, 승인건수 78억3000만건으로 각각 6.7%, 5.5% 증가했다.

그러나 실적은 반대로 움직였다.

지난 2월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4%로 낮아졌다. 체크카드 수수료율도 0.25%에서 0.15%로 내려갔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결제가 늘수록 손실이 쌓이는 구조”라며 “수수료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드론 규제 직격…조달비용 부담도 확대

수익성 악화는 건전성 지표로 이어졌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은 평균 1.88%로, 전년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 규제 강화도 부담을 키웠다. 그동안 기타대출로 분류돼 총량 규제에서 제외됐던 카드론은 지난 6월부터 DSR 3단계에 포함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따라 신용대출로도 분류되면서 연소득을 초과한 대출이 제한됐다.

그 결과 올해 10월까지 카드론 신규 취급 누적액은 36조20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원 이상 줄었다.

조달 여건도 녹록지 않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의 약 60%를 여전채로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 상승은 곧바로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15일 기준 여전채 3년물(AA+·무보증) 금리는 3.421%를 기록했다.

◇혜택 줄고 고급화로 이동…카드 시장 양극화

업황 악화는 소비자 혜택 축소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실속형 카드 상당수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상반기에만 신용·체크카드 400종이 단종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1.7배, 2022년 대비 4배에 달한다.

대신 카드사들은 연회비 10만~200만원대 프리미엄 카드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카드 ‘라움 오’, 신한카드 ‘더 프리미어 골프 에디션’, KB국민카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현대카드 ‘더 블랙’, 우리카드 ‘더 체어스’ 등이 대표적이다.

◇새 먹거리 없인 반전 어렵다…스테이블코인 주목

업계와 금융당국은 카드업권의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기조가 멈추고 카드론 규제가 완화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비대출 수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해외결제, PLCC, 데이터 기반 사업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특허청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은 849개이며, 이 가운데 카드사가 등록한 상표는 150개를 넘는다.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여신금융포럼’을 열고 업권의 재도약 전략을 논의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내수 회복 지연과 빅테크 경쟁 심화로 여전업권 성장이 정체됐다”며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과정에서 지급·결제 인프라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