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드진의 의견에 상처를 받았었다고 고백했다.
맨유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본머스와 4-4로 비겼다.
선발 출전한 페르난데스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카세미루의 헤더 득점을 도왔고, 2-3으로 뒤지던 후반 중반에는 환상적인 다이렉트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페르난데스의 ‘카날11’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미 본머스전 몇 주 전에 인터뷰는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는 “맨유는 내가 떠나길 원했다. 그 기억은 아직도 머릿속에 있다. 그러나 맨유는 나를 내보낼 용기는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루벤 아모림 감독은 내가 남길 원했다. 하지만 맨유 보드진은 나에게 ‘내가 떠나면 클럽으로서는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페르난데스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이적설이 짙었다. 알 힐랄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안했고 이적료도 아주 높았다. 맨유 보드진 입장에서는 30대 미드필더를 매각하고 받을 수 있는 이적료치고는 엄청나게 높았기에 매각을 진행해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 모양이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팀에 남길 원했고 페르난데스도 결국 맨유에 남았다.
맨유 보드진의 ‘매각 찬성’ 입장이 전해진 것은 처음이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페르난데스는 이어서 “알 힐랄은 날 원했고 연봉도 더 높았다. 하지만 난 맨유를 정말 사랑했고 남기로 결정했다. 클럽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게 예전처럼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는 듯 하다. 난 정말 맨유를 사랑하고 그게 내가 여기 남은 이유다. 또한 가족과 관련된 이유도 있었고 아모림 감독과의 대화도 나를 남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맨유 보드진 쪽은 달랐다. 내가 떠나도 나쁠 건 없다고 하더라. 나에겐 너무나 상처였다. 나는 매 경기 뛰었고 항상 좋든 나쁘든 뛰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너무 슬펐다. 언젠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어야 한다면 알 힐랄로 갈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아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모림 감독이 내가 남길 원했고 그래서 맨유 보드진도 나를 매각할 용기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면 그들은 날 보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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