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공동주택 개발이 잇달아 무산됐던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서 신축 아파트 공급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미분양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건설 자체가 중단됐던 부지들이 다시 분양에 나서는 만큼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중구 중산동·운남동 일대 RC4-1·2블록과 A19·20·50블록 등 총 4개 공동주택용지의 분양가를 확정했다. 평균 분양가는 약 1700만 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5억 원 중후반대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총 2266가구로 예상된다.
A19·20블록에는 지하 2층~지상 21층, 11개 동, 960가구 규모의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1·2단지가 들어선다. 해당 부지는 당초 DL이앤씨가 A18·19·20블록을 통합해 약 1400가구 규모로 개발을 추진했으나, 미분양 가능성을 이유로 지난해 계약금 290억 원을 포기하고 사업에서 철수한 곳이다.
A50블록은 주은주택건설(대라수건설)이 지상 40층, 29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산동 1958-8·9번지에 위치한 RC4-1·2블록에서는 대방건설이 약 100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한동안 멈춰 있던 영종하늘도시 사업을 동시에 재개하는 상황에 대해 다행이라는 의견을 보이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도 그럴것이 영종도는 분양 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고, 건설사들의 재무 여력 또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올 여름보다 7천만원 하락해
다만 이번 사업지들은 연내 착공 시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더라도 LH가 잔여 가구를 매입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업자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소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영종하늘도시까지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A19·20블록과 인접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전용 84㎡는 지난달 3억 9200만원에 거래되면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4억7000만 원 선에서 거래됐기에 반 년 만에 약 7000만 원 하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장의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입지나 브랜드만으로 주변 시세보다 훨씬 비싼 분양가는 우려스럽다"라며 "여러 단지가 동시에 공급되는 만큼 청약 초기부터 일부 미달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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