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양)=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가 접전 끝에 웃었다. 이에 사령탑 또한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KT는 1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86-85로 제압했다. 지난 14일 서울 SK전 패배를 딛고 반등에 성공한 KT는 6위(11승 11패)를 유지했다. 반면 고양 소노는 3연패에 빠지며 8위(8승 14패)에 머물렀다.
KT는 데릭 윌리엄스가 26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윤기는 19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고, 경기 막판 결승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신인 가드 강성욱도 11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고양 소노는 네이던 나이트와 이정현이 나란히 18득점으로 분전했고, 최승욱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6득점을 기록했다. 신인 강지훈 역시 12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문경은 수원 KT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넘겨서 천만다행”이라며 “1쿼터에 케빈 켐바오와 이정현에 대한 수비가 깊게 들어가면서 최승욱에게 실점이 많았다. 어느 정도 외곽 허용은 감수할 수 있었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다시 외곽 슛을 허용한 장면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 전부터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35-32로 앞선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며 “4쿼터 초반 빠른 실점으로 다시 리드를 내준 점은 아쉽다. 윌리엄스가 퇴장당하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아이제아 힉스와 하윤기가 높이를 잘 채워줬다”고 덧붙였다.
문경은 감독은 신인 강성욱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 경기부터 카굴랑안과 20분씩 나눠 기용할 생각이었다. 카굴랑안은 수비 장점이 있지만, 최근 강성욱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주전 가드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팀 내 신뢰도도 높다. 김선형이 복귀하더라도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는 강성욱이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감독인 내가 더 준비를 잘해야 했다”고 짧게 총평했다. 이날 고양 소노는 턴오버에서 12-5로 크게 밀리며 턴오버로만 15실점을 허용했다. 리바운드 역시 1쿼터를 제외하면 열세가 뚜렷했다. 1쿼터 이후 리바운드 수치는 20-30이었다.
이에 손창환 감독은 “가장 아쉬운 건 턴오버”라며 “리바운드에서도 부족했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수비 콘셉트를 바꿨는데 잘 따라와 줬다. 슛이 안 들어가는 건 괜찮다. 틀 안에서 약속한 플레이를 해준 점에 고맙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지훈은 승부처에서 중요한 3점 슛 두 개를 성공시키며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손창환 감독은 “신인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잘해주고 있다”며 “실책을 줄인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