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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16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2025년 제22차)’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성장과 물가 전망이 상향 조정된 상황임을 고려해, 앞으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대내외 여건의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당분간 금리 동결’이라는 표현은 단기적인 숨 고르기를 넘어, 동결 기조가 일정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 10월 의결문과 비교하면 ‘인하 기조’가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가 ‘여부’로 대체됐다.
3개월 후 금리 전망을 공개하는 ‘한은식 포워드가이던스’에서도 기류 변화가 뚜렷했다. 8·10월 회의에서 과반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던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서는 인하 의견이 3명으로 줄고 동결 전망은 3명으로 늘며 인하·동결 구도가 팽팽해졌다.
금통위원 대다수는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전제를 유지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실물경제 개선 흐름과 환율, 금융안정을 충분히 감안해 인하 시기와 폭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지난 금통위 이후 물가 및 실물경제의 전망 경로가 소폭 상향 조정되는 등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다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기저효과를 제외한 민간부문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화적 통화정책이 아직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신성환 위원은 “물가와 실물경제 전망 경로가 소폭 상향 조정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물가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민간 부문의 회복세도 충분히 견고하지 않은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이 아직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가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환율,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며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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