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보안 대체하자" 로그프레소 주도 K-보안 기업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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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보안 대체하자" 로그프레소 주도 K-보안 기업 뭉쳤다

이데일리 2025-12-16 16:11: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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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최근 잇따른 보안 사고 후 외산 제품만 찾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K-보안 연합’을 통해 XDR 영역에서 글로벌 대항마가 되겠습니다.”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 사진=로그프레소


클라우드 SIEM(보안 정보·이벤트 관리) 전문기업 로그프레소의 양봉열 대표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그프레소는 이날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발표하며, 국내 보안 기업들과 손잡고 외산 기업이 독주하는 글로벌 XDR(확장 탐지·대응)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업 보안 현장은 ‘도구가 너무 많아진’ 것이 새로운 문제가 됐다. 새로운 위협이 나올 때마다 제품을 하나씩 덧대다 보니, 시중 은행은 80종 이상, 대기업은 평균 49개의 보안 제품을 관리해야 하는 파편화된 환경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제품이 많아질수록 전체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고, 대응도 느려져 전사적인 위협 가시성과 통제력을 잃기 쉽다. 그래서 여러 보안 신호를 통합해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XDR은 여러 보안 도구에서 들어오는 경고·로그를 한곳에 모아 연결해 보고, 위협 요소를 더 빨리 찾아 대응까지 이어지게 하는 ‘통합 탐지·대응 플랫폼’이다.

문제는 이미 글로벌 시장의 판이 굳어졌다는 점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등 대형 기업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XDR 플랫폼을 갖추고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로그프레소는 자본력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글로벌 벤더에 맞서기 위해, 단독전이 아니라 ‘연합전’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로그프레소는 이번에 확보한 160억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보안 벤더들과의 전략적 협력체인 ‘로그프레소 얼라이언스’를 강화하고, 개방형 XDR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보안 기능을 ‘풀 패키지’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샌즈랩, 지니언스, 엑소스피어 등 14개 이상의 국내 기업과 연합해 통합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키워드는 ‘AI 에이전트’다. 로그프레소는 단순히 위협을 찾아내는 수준을 넘어, 보안 운영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자연어로 지시하면 이를 이해해 복잡한 쿼리를 자동으로 만들고, 위협 헌팅(숨은 공격 흔적을 능동적으로 찾는 일)이나 사고 분석 보고서 작성 같은 전문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로그프레소가 차별점으로 강조한 부분은 ‘폐쇄망’ 지원이다. 스플렁크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경쟁사의 AI 기능이 대부분 인터넷 연결을 전제로 하는 것과 달리, 로그프레소는 인터넷 연결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AI 어시스턴트가 구동되는 레퍼런스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권처럼 폐쇄망이 많은 시장은 물론, 비슷한 제약을 가진 해외 기관을 공략할 때도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진출은 일본부터 본격화한다. 로그프레소는 일본이 클라우드 전환 속도는 빠르지만 심각한 IT 인력난을 겪고 있어 MSSP(보안 운영을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 관리형 보안 서비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AI 자동화로 관제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상생 모델’로 일본 시장에 진입한 뒤, 2년 내 직접 판매로 전환해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동언 로그프레소 사업본부장은 글로벌 SaaS SIEM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된 기술 지원을 앞세워 일본 시장에 안착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로그프레소는 2028년까지 매출 350억원, 기업가치 3000억원 규모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투자에 참여한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박형근 로그프레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 이후 공모 자금을 활용해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XDR 제품을 고도화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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