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 감독의 거취는 K리그 비시즌 최대 화두다. 광주 잔류부터 수원, 제3의 선택지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광주FC 감독(50)의 거취가 K리그 비시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잔류보다 이적에 무게가 실리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지도자의 향방에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 감독은 광주와 2027년까지 계약돼 있다. 2023년 광주는 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며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K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장기 계약이었다. 그만큼 광주서 이 감독의 존재감은 확고하다. 2022시즌 부임 이후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고, 2023시즌에는 K리그1 3위 돌풍을 일으켰다. 2024시즌 9위로 주춤했지만, 올 시즌 7위로 반등하며 코리아컵 준우승,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얇은 선수층과 열악한 구단 환경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깝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적설이 고개를 들었다. 이 감독은 울산 HD 등 K리그1 기업구단과 일본 J리그 구단들과 꾸준히 연결돼 왔고, 최근에는 K리그2 수원 삼성과의 연결고리가 자주 언급된다. 수원은 2부 강등 이후 세 시즌 연속 승격에 실패한 상황에서 다음 시즌 배수의 진을 칠 예정이다. 전임 변성환 감독이 승강 플레이오프(PO) 탈락 직후 사의를 표명하면서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 가운데, 최근 광주 이 감독 사단의 한 트레이너는 소셜미디어(SNS)로 수원을 팔로우해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의도는 불분명하나, 현재 그는 수원의 팔로우를 취소한 상태다.
물론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 수원 고위 관계자는 “새 감독 선임은 구단의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 따로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더욱이 이 감독은 현재 영국 런던에 머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들을 관전 중이다. 매년 이어져 온 그의 ‘연례 공부’ 일정으로, 성탄절 이후 귀국할 예정이다. 설령 향후 거취가 정리되더라도 광주와의 계약 문제, 새 구단과의 협의 등 절차를 고려하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수원뿐 아니라 울산, 제주 SK 등 기업구단들 역시 차기 사령탑을 물색 중인 만큼, 리그 전반의 감독 시장 흐름도 변수다.
광주 구단은 잔류를 위해 최고 예우를 약속하며 붙잡기에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광주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번 겨울이적시장 선수 영입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K리그 재정건전화 규정에 따라 2027년까지 완전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개선안을 이행해야 해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 광주 관계자는 “지금 이 감독을 붙잡기 어려운 건 맞다. 하지만 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실한 것은 이번 겨울이 이 감독의 이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이다. K리그 비시즌 축구계의 시선은 이 감독의 결정을 향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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