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로스앤젤레스FC(LAFC) 새 감독으로 부임한 마크 도스 산토스가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과 솔직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한국시간) LAFC는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 내 필드 클럽에서 도스 산토스 감독 부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LAFC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4년간 함께했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과 결별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부임 첫 시즌 LAFC를 창단 첫 MLS컵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2024시즌에는 미국 축구의 FA컵이라 할 수 있는 US오픈컵도 들어올렸다. 2025시즌에는 여름에 합류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투톱으로 세워 화끈한 역습 전술로 팀을 서부 컨퍼런스 3위에 올렸고, MLS컵 플레이오프에서는 서부 컨퍼런스 4강까지 진출했다.
체룬돌로 감독의 후임은 도스 산토스 감독이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2007년 30세 나이에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LAFC와는 2018년 처음 인연을 맺었고, 같은 해 밴쿠버화이트캡스에 부임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2019년 황인범을 영입한 감독으로 알려져있으며, 밴쿠버에서는 2021년까지 있었다.
2022시즌부터는 체룬돌로 감독 밑으로 들어가 수석코치로 4년간 함께했다. 그간 유럽축구연맹 프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지도자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LAFC에 몸담으며 구단 철학을 체득한 도스 산토스 감독을 LAFC는 체룬돌로 감독의 적절한 후임이라고 판단해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넷 로젠탈 구단주는 “우리는 LAFC를 단순히 승리하는 팀 이상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는 문화를 창조하고자 했다. LA의 정신, 서포터들, 우리 구단을 정의하는 가치들을 반영하는 문화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확실히 그 비전을 구현할 인물이다. 창단 초기부터 우리와 함께했고, 우리 구단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라며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치며 차기 감독을 물색한 결과 도스 산토스 감독이 우리 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한 아이디어와 명확한 비전도 갖춘 보기 드문 인물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라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존 토링턴 단장 역시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는 확신이 있다. 그의 아이디어, 리더십, 이 팀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능력에 대한 확신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재밌고 공격적이며 강렬한 축구 스타일을 추구한다. 목적의식도 있다. 동시에 협력적인 마인드와 명확한 경기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LAFC의 최고 모습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도스 산토스 감독은 LAFC에서 유망한 젊은 선수부터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까지 모두의 신뢰를 얻었다”라며 수석코치로서 보인 모습들이 도스 산토스 감독 선임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4년 전 LAFC로 돌아왔을 때 이곳이 마치 집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훈련장에 도착하면 매일 만나는 사람들, 주방 직원, 건물 청소원, 일상적인 업무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너무나 특별하다. 우리가 한 방향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훨씬 수월해진다”라며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팀으로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단순히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보다 훨씬 커야 한다는 거다. 매일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전념한다면 그 결과는 경기장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손흥민은 LAFC가 영입한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여름에 합류한 뒤 곧장 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불어넣었다. 손흥민은 LAFC에서 적응기 없이 녹아들며 정규시즌 9골 3도움, 포스트시즌 3골 1도움으로 걸출한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4강에서 밴쿠버를 상대로 홀로 멀티골을 넣으며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끌고 간 게 대표적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 부앙가 등 베테랑 선수들과 관계에 대한 질문에 “나는 공평한 사람이다. 선수들은 나와 매일 함께하면서 내가 이따금 직설적이라는 걸 안다. 이러한 관계를 내 자녀들과 갖는 것처럼 선수들과도 관계맺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이든, 부앙가든, 어떤 선수와도 같은 방식으로 대한다. 모든 관계에 있어 솔직하게 대한다면 모든 게 쉬워진다”라고 답했다. 차등을 두지 않고 솔직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이었다.
아울러 도스 산토스 감독은 LAFC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은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공격이다. 그걸 좋아하는 선수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 말대로 다음 시즌에도 LAFC가 운영된다면 역습에 특화된 손흥민이 다시금 진가를 발휘할 걸로 기대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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