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창고형 약국 슈도에페드린 무분별 판매 '경고'…"마약 전용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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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창고형 약국 슈도에페드린 무분별 판매 '경고'…"마약 전용 위험"

폴리뉴스 2025-12-16 15:37:14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한약사회가 마약 제조 전구물질로 악용될 수 있는 조제용 의약품이 창고형 약국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약사회는 16일 발표를 통해 특정 지역 창고형 약국에서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포함된 '액티피드정' 등 조제용 의약품이 약사 상담이나 복약지도 없이 일반 상품처럼 진열되고 있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슈도에페드린은 감기와 비염 등 코막힘 완화에 쓰이는 성분이지만, 판매 및 복약 관리에 빈틈이 생기면 메탐페타민 등 불법 마약 제조에 전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약사회는 "이 같은 구조는 국민 건강과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현장 점검과 엄정한 조치를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슈도에페드린 제제는 무분별한 중복 복용이나 고용량 복용 시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불면, 신경과민 등 부작용과 오·남용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관련 의약품은 △처방·조제용 병 포장은 처방전에 의해서만 판매 △1인당 최대 4일분 판매 제한 △반복 구입 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신고 등 판매 및 복용 지침이 엄격하게 마련돼 있다.

실제로 식약처는 2021년부터 슈도에페드린 함유 조제용 의약품에 대한 판매 및 복용 지침을 대한약사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공문으로 전달하고, 각 기관의 주의와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확인된 사례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사실상 무시된 채 일반 소비자가 약사 상담 없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약사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히 유통 구조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슈도에페드린 제제의 부적절한 판매는 공공 안전과 직접 연결되며, 관리 감독이 미흡할 경우 마약 범죄의 사회적 비용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슈도에페드린을 포함한 감기약과 비염약이 불법 메탐페타민 제조에 이용된 사례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이번 경고를 계기로 관계기관에 △현장 점검과 사실관계 확인 △법령 위반 사항 발견 시 약사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행정·사법 조치 △약국 내부 관리·판매 시스템 개선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권영희 회장은 "약사 상담과 복약지도 없는 판매 방식은 단순 편의 차원이 아닌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관계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히 한두 약국의 문제를 넘어, 대형 창고형 약국과 온라인 유통 구조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적 문제라는 점을 주목한다. 슈도에페드린과 같은 전구물질 성분 의약품은 일반 의약품과 달리 판매 과정에서 보다 엄격한 통제가 요구되는데, 편의점식 진열과 무분별한 다량 판매는 안전망의 구멍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약사회는 이러한 판매 관행이 반복될 경우, 불법 마약 제조뿐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도에페드린 고용량 섭취나 중복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계 부작용과 신경계 부작용은 장기적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의료비 증가와 사회적 비용 부담으로도 연결된다.

이번 사안은 국내 약국 유통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창고형 약국에서 다량 진열되는 조제용 의약품에 대한 판매·복약 지도 체계를 강화하고, 약사·소비자 교육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약사회는 "공공 안전과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적 장치가 실효성 있게 작동해야 한다"며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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