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유럽 기술 기업 4곳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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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리포트]"유럽 기술 기업 4곳에 주목하라"

비즈니스플러스 2025-12-16 12:29:59 신고

사진=웨드부시증권
사진=웨드부시증권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유명한 기술주 분석가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사진) 애널리스트가 유럽 기술주에 대해 과감한 전망을 내놓았다.

14일(현지시각)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독일의 소프트웨어 기업 SAP, 스웨덴의 선구매·후지불(BNPL) 기업 클라르나,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들 기업에 큰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그가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 중심 시장에서 유럽이 경쟁력으로 디지털 상거래의 판도를 재편할 수 있다는 신뢰의 표현인 셈이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미 기술주 중심에서 벗어나 투자전략 재조정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이기도 하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가 이들 네 유럽 강자에 주목한다는 것은 유럽의 기술 섹터가 전환점을 맞았다는 인식이 내로라하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음도 보여준다.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 찾기를 넘어 실제 혁신과 시장 지배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인식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먼저, SAP는 경제 전문지 포춘의 500대 기업이 복잡한 운영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의 선두주자로 조용히 자리잡았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SAP가 기업용 AI 도구 채택 가속화와 클라우드 전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이는 기업 정보기술(IT) 부서와 깊은 관계를 맺는 구조적 강점이 있는 SAP에 특히 유리한 영역이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의 투자 대상이 ASML이다. 이는 반도체 장비 공급망에 대한 베팅이다.

ASML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ASML은 핵심 전략 자산으로 떠올랐다.

ASML에 대한 아이브스 애널리스트의 강세 전망은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장기적인 구매 사이클과 생산 거점을 단일 지역에만 의존하지 않으려는 업계의 필요성으로부터 수혜입을 것이라는 확신이기도 하다.

이어 등장하는 핀테크 혁신 기업 클라르나는 소비자의 상품 결제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구적인 BNPL 기업 클라르나는 AI 기반 개인화와 사기 방지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는 머신러닝으로 이른바 ‘단위 경제학’(unit economics)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단위 경제학이란 비즈니스의 최소 단위에 대한 단위 매출액, 단위 비용부터 도출해 단위당 공헌이익을 계산한 뒤 전체 비즈니스의 채산성에 대해 진단하고 분석하는 도구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에게 유연한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가맹점에 현금을 즉시 지급하는 클라르나의 모델과 관련해 기존 결제 수단이 흔들리는 가운데 전자상거래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는 듯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스포티파이는 조용히 AI 기업으로 변모 중인 음악 스트리밍 거대 기업이다.

스포티파이의 플랫폼은 사용자의 참여도를 높이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추천 엔진에 AI까지 활용하고 있다.

팟캐스트와 오디오북 콘텐츠에 대한 스포티파이의 투자와 AI 역량 결합은 대형 미디어 그룹들과 더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스포티파이에 대한 아이브스 애널리스트의 신뢰는 AI 기반 개인화가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럽 기술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미 기업들의 뒤를 좇는 입장이 아니다. 유럽 기업들은 미 기업과 경쟁이 제한적이고 구조적 강점을 누릴 수 있는 특정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놓여 있다.

SAP는 일부 산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완전히 따라오지 못할 방식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 중이다. ASML에는 사실 경쟁사가 없다.

클라르나는 미 업체들을 옭아매는 규제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런 환경에서 핀테크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이나 아마존과 다른 규칙으로 경쟁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구축했다.

투자자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유럽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미 기술주에 뒤져왔다. 하지만 유럽 기업들은 수익성 유지로 글로벌 확장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미 기술 기업들의 성장둔화 때문이 아니다. 유럽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지속가능하고 방어력 있는 비즈니스 구축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아이브스처럼 주목받는 애널리스트가 유럽 기술주에 의도적이고 집중적으로 베팅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정교한 자금이 유럽의 기술 생태계를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는 유럽 기업들이 단순히 생존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산업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번창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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