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던 80대 노모를 수개월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50대 아들의 폭행 장면이 집 안 홈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자택에서 자신의 어머니인 B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 날인 14일 오전 11시쯤 A씨는 "어머니가 이상하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재 용인동부경찰서는 노인복지법 위반 및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A씨를 수사 중이며, 경찰이 확보한 자택 내부 홈카메라 최근 한 달치 영상엔 A씨가 자신의 모친 B씨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반복적으로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10여 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여 부양해 왔지만, 식사와 약을 잘 챙기지 않아 화가 나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부검 결과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지만, 폭행 시점과 사망 시점의 간격이 크지 않고 홈카메라 영상에서 지속적인 학대 정황이 확인된 만큼 사망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홈카메라 영상 분석을 토대로 학대 기간과 범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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