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불확실성과 경쟁이 일상이 된 시대 속에서 청년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예술로 응답하는 전시 아트&이노베이션展 ‘굴러다니는 방법’을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김현영, 박무아, 박지원, 이휘찬, 정라영 등 다섯 명의 청년 작가가 참여, 불안정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감각과 태도를 ‘굴러간다(rolling)’는 은유적 개념으로 풀어낸다. 결과 중심의 가치관과 자기중심적 시선에서 벗어나, 흔들림과 실패, 불안을 창작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탐구한다.
제목 ‘굴러다니는 방법’은 단순한 방황이나 불안정의 상징에 머무르지 않는다.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능동적 태도를 의미한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 드로잉, 영상, 설치, 인터랙티브 아트,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각자의 방식으로 ‘굴러감’의 의미를 해석한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좌절, 고립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는다. 대신 이러한 감정들을 창작의 출발점으로 삼아, 사회가 요구하는 성과 중심의 가치에 질문을 던지고 감각의 확장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타인의 세계와 마주하고 공감과 관계 맺음의 가능성을 다시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동시대 청년 세대의 내면을 진솔하게 비추는 장이 된다.
‘굴러다니는 방법’은 완벽함이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완전한 상태 그대로 움직이고 흔들리며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창조적 방법임을 제안한다. 전시는 청년 예술가들이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의 언어와 형식을 발견해 가는 여정을 담아내며, 예술이 동시대의 불안을 어떻게 새로운 사유와 감각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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