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이 상장된 미국 나스닥 시장이 주중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23시간으로 확대해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스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거래시간 확대 도입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닥의 이번 SEC 서류 제출은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을 위한 첫 공식 절차다.
나스닥은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 중 하나로 최근 몇 년간 정규 거래시간 외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탈 코헨 나스닥 대표는 규제 당국과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내년 하반기에 주 5일 24시간 거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나스닥의 정규 거래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월~금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정규장 앞뒤로는 개장전 거래(오전 4시~9시30분)와 시간외 거래(오후 4시~8시)가 운영되고 있다.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될 경우 주간 거래(오전 4시~오후 8시)와 야간 거래(오후 9시~다음날 오전 4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업계에서는 24시간 거래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의 공식 시세를 제공하는 증권정보처리시스템(SIP)과 중앙청산기관인 미 증권예탁결제공사(DTCC)의 시스템 업그레이드과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DTCC는 2026년 말까지 주식 거래의 연중무휴 결제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나스닥 거래 시간이 사실상 24시간 체제로 바뀔 경우 미국 외 지역 투자자들이 정규장 외 시간에 발생하는 글로벌 이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며 "현재 나스닥은 전자거래 확산과 글로벌 투자자 증가로 근본적인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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