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라뷰를 제외하고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계 기업은 총 20곳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9곳은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로 전락했고, 이들 기업의 공모가 대비 현주가 수익률 평균은 마이너스(-) 47.84%에 달한다. 그나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코오롱티슈진(950160)(187.04%)과 잉글우드랩(950140)(102.17%) 두 곳뿐이다. 다만 이들 기업 역시 법인 형태만 해외일 뿐, 사업 기반과 지배구조는 국내에 있는 사실상 한국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의 현주가 평균 수익률은 -69.78%로, 공모가를 70% 가까이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중 홍콩계 기업 로스웰(900260)은 현재 1월 자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이미 상장폐지된 곳도 7곳에 달한다. 이처럼 상장 이후 기업가치 관리에 실패한 사례가 누적되면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외국계 기업의 레퍼런스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아시아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분명해진다. 세계거래소연맹(WFE)과 각국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싱가포르 증시에는 외국계 기업 212곳, 홍콩 178곳, 대만 99곳이 상장돼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증시 자본이 더 글로벌화 돼야 유동성 융통이나 기업 성장, 주가 상승 등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나 홍콩과 달리 한국 자본시장은 해외기업 입장에서 굳이 선택해야 할 만큼의 뚜렷한 장점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거래소 역시 외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거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이후까지 책임지고 관리한다는 인식이 강하지 않아 해외 기업의 한국 증시 기피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