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에 따르면 알파벳은 말레이시아 케다주에 조성 중인 3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일본 시젠 에너지의 현지 법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개발 중이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소모가 큰 자산을 보다 청정한 에너지로 운영하려는 알파벳의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클라우드와 AI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력망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 감축이 쉽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알파벳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을 24시간 탄소 제로 전력으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태양광 계약은 단기적으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향후 데이터센터 증설과 에너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의미 있는 발판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력 확보가 아시아 지역에서 AI 인프라 확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 안정화와 규제 리스크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알파벳의 지속가능성 전략과 성장 스토리를 보완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월가는 알파벳에 대해 여전히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수 우위로, 평균 목표주가는 323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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