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플러스] 뮤지컬 '비틀쥬스', 혼돈과 유머 그리고 인간적 서사가 공존하는 연말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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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플러스] 뮤지컬 '비틀쥬스', 혼돈과 유머 그리고 인간적 서사가 공존하는 연말 스펙터클

뉴스컬처 2025-12-15 21:2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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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뮤지컬 '비틀쥬스'는 브로드웨이 특유의 상상력과 블랙 코미디를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작품이다. 유머와 판타지적 설정을 넘어 캐릭터의 심리적 깊이와 극적 긴장을 동시에 살리며, 관객을 작품 속 세계로 끌어들인다.

작품의 중심에는 세 명의 비틀쥬스가 있다.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는 각기 다른 색깔로 캐릭터를 구현하며, 익살스러운 장난을 넘어 혼돈과 에너지가 공존하는 존재로 비틀쥬스를 재탄생시킨다. 세 배우의 호흡은 극 전체에 일정한 리듬과 속도를 부여하며, 블랙 코미디적 긴장과 웃음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뮤지컬 '비틀쥬스' 포스터. 사진=CJ ENM
뮤지컬 '비틀쥬스' 포스터. 사진=CJ ENM

리디아는 극의 감정적 축으로서 작품의 서사적 균형을 잡는다. 그녀의 내면을 통해 관객은 유머와 판타지 너머 인간적 서사를 접하게 된다. 홍나현과 장민제가 맡은 리디아는 냉소와 외로움, 가족과의 갈등 속 성장통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극의 코미디적 분위기와 대비되는 서사적 울림을 선사한다.

비틀쥬스와 리디아의 상호작용 속에서 리디아의 변화와 내적 갈등이 도드라진다. 그녀의 감정선은 작품 전반의 긴장과 대비를 이루며, 웃음과 어둠 사이에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핵심적 장치가 된다. 이러한 구조는 작품이 블랙 코미디로서 심리적 층위를 확보하게 한다.

연출과 무대 디자인은 작품의 또 다른 강점이다. 알렉스 팀버스는 브로드웨이적 감각과 한국 무대의 스펙터클을 결합해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마이클 커리의 마스크와 퍼펫, 데이비드 코린스의 세트 디자인은 판타지적 세계를 실체화하며, 관객이 무대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 속 세계에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무대 장치와 조명, 공간 활용은 비틀쥬스 특유의 혼돈과 에너지감을 극대화한다.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궤적과 세트의 변화는 순간적인 시각적 충격과 웃음을 동시에 주며, 작품 전체의 리듬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다.

음악과 작사 역시 작품의 블랙 코미디적 색채를 강화한다. 에디 퍼펙트의 곡들은 빠른 템포와 리듬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부각시키고 극적 긴장을 유지한다. 비틀쥬스와 리디아의 장면에서는 음악적 리듬이 감정선과 상황 전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웃음과 긴장이 교차하는 효과를 극대화한다.

작품은 판타지적 즐거움뿐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도 흥미로운 지점을 제공한다. 죽음과 유령, 인간 세계와 저세상 사이의 경계를 유머러스하게 다루면서, 현대인이 느끼는 고립감과 가족 간 갈등, 청소년의 성장통을 은유적으로 반영한다. 웃음 속에서 관객은 인간적 고민과 내적 갈등을 직간접적으로 마주하며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체감하게 된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웃음과 어둠, 에너지와 섬세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캐릭터의 심리적 입체성, 시각적 판타지, 음악적 리듬,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해 한국 뮤지컬 무대에서 보기 드문 스펙터클을 완성한다. 올해 연말, 이 작품은 관객에게 오락을 넘어 블랙 코미디적 상상력과 인간적 공감을 동시에 선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16일 개막.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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