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나온 여론조사 업체의 여론조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한 일이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5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갤럽만 여론조사 기관인가? 아니잖나. 갤럽의 조사 방식이 다르다. 면접자 조사다. 그래서 ARS(자동응답 방식) 여론조사가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관련해 극우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 등이 의뢰받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ARS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화면접 조사보다 더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을 언급하며 "갤럽 빼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 오르고 있다. 왜 우리가 지지율이 정체됐다고 얘기하느냐"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론조사를 갤럽의 레거시가 떠먹여주는 데 의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분명히 여론이 지금 회복되고 있는데, 왜 여론조사가 정체돼 있다고 하고, 이걸 왜 우리 당에서 믿고 있느냐. 장동혁 대표의 투쟁에 다같이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같은 주장이 화제가 되자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15일자 "지지율 정체도 '조사 방식' 탓, 망상에 갇힌 국힘"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저조한 당 지지율에 대해 '전화 면접 방식이 부정확하기 때문'이라고 공개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지도부 인사들도 비슷한 인식이라고 한다. 국힘 지지율은 전화 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 20% 초·중반대에 갇혀 있다. 국힘 지지층이 면접 방식 조사엔 응답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장동혁 대표는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도 있다'고 주변에 말한다고 한다"며 "그러나 ARS 조사에서조차 국힘 지지율은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어떤 조사든 민주당보다 10%포인트 안팎 낮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힘의 패배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사법 개혁 일방 처리 논란 등 여권의 악재를 언급하며 "그런데도 국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국힘 자체의 문제 때문일 것"이라며 "계엄 1년이 지났지만 국힘은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 관련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강경파와 친한계의 내분만 커졌다. 외부의 호재를 내부 악재가 밀어내고 있다. 그런 속에서도 지도부는 여론조사 탓을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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