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기 위해 주전자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주전자는 매일 물만 끓이기 때문에 깨끗할 것이라 여기기 쉽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하얀 얼룩이 생기거나 거친 표면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이를 닦아내기 위해 수세미로 힘주어 문지르곤 한다. 하지만 주전자 내부는 입구가 좁고 깊어 손이 잘 닿지 않으며, 구조적으로 기계적인 힘을 가하기 어렵다. 또한 세제를 과하게 사용하면 헹구는 과정이 까다로워 잔여물이 남을 우려도 있다. 따라서 물리적인 힘보다는 열과 화학 반응을 이용한 세척법을 적용하는 것이 훨씬 위생적이고 효과적이다.
찌든 때, 차가운 물보다 '열' 가해야
주전자 내부에 생기는 물때와 퀴퀴한 냄새는 일반적인 오염 물질과 성격이 다르다. 이는 수돗물 속에 포함된 칼슘, 마그네슘 등 광물질 성분이 가열 과정에서 농축되고 굳어져 내벽에 흡착된 것이다. 이 침전물은 단단하게 결합해 있어 찬물과 수세미로 문질러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이때는 물리적인 힘 대신 '가열'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물때를 구성하는 성분은 온도가 높을수록 결합력이 약해지고 물에 잘 녹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억지로 긁어내기보다 물을 넣고 다시 끓여서 굳은 성분을 불리고 녹여내는 방식이 세척에 유리하다.
베이킹소다와 식초 혼합해 세정력 높여
맹물만 끓이는 것보다 세정 효과를 높이려면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알칼리성 성분인 베이킹소다는 기름때와 찌든 때를 중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산성 성분인 식초를 더하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며 이산화탄소 거품이 발생한다. 이 거품이 주전자 내부의 미세한 틈 사이로 침투해 내벽에 붙은 오염 물질을 떼어낸다.
이 두 가지를 혼합해 끓이면 찌든 때 제거는 물론 살균과 냄새 제거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합성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고온으로 조리하는 주방 용기에 알맞은 안전한 세척법이다.
끓이고 식히기
방법은 간단하다. 주전자에 물을 반쯤 채운 뒤 베이킹소다 두 큰술과 식초 소량을 넣고 팔팔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가열 상태를 유지한다.
다음으로 전원을 끄고 물이 식을 때까지 약 20분간 기다린다. 뜨거운 물이 서서히 식는 동안 베이킹소다 성분이 찌든 때 깊숙이 스며들어 오염 물질을 부드럽게 만든다. 물이 미지근해지면 끓인 물을 버리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가볍게 닦아낸다. 힘을 주지 않아도 불어난 물때가 쉽게 밀려 나온다.
세척 후에는 '완전 건조'가 필수
깨끗하게 씻은 뒤에는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세척을 마친 주전자는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낸 뒤 뚜껑을 열어 내부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고, 물때가 다시 빠르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전자 외부 역시 거친 수세미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스테인리스 본연의 광택을 살리고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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