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동구의회가 제33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부산진성 서문성곽우주석의 국가지정유산(보물) 승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동구 제공
부산 동구의회가 부산진성 서문성곽우주석의 '남요인후, 서문쇄약' 8자 명문이 지닌 역사·학술적 가치를 국가 차원에서 인정하고, 국가지정유산(보물)으로 승격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부산시 동구의회는 제33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부산진성 서문성곽우주석의 국가지정유산(보물) 승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건의안은 부산진성 서문 양쪽 돌기둥에 새겨진 '남요인후(南?咽喉), 서문쇄약(西門鎖?)' 명문의 가치를 국가 차원에서 인정하고 지정 절차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의안을 대표발의 한 이희자 의원은 "여덟 글자 명문은 부산이 나라의 남쪽 관문이었고 서문이 그 관문의 자물쇠였음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며 "성문 모서리 우주석에 이처럼 분명한 국방 문구가 새겨진 사례는 국내적으로도 흔치 않아 희소성과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동구의회는 부산진성 서문성곽우주석이 동남 해안 관방 체계 속에서 맡았던 역할을 지형·시설·문구가 결합된 형태로 증언하는 현장 유산이며, 임진왜란 이후 강화된 조선의 관방(關防) 인식이 구체적인 사물 위에 새겨져 전승된 사례라는 점에서 연구·활용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동구의회는 "부산진성 서문성곽우주석은 부산의 역사성과 정체성, 조선 후기 관방 인식을 구체화한 상징적 유산"이라며 "국가 차원의 정당한 평가와 신속한 지정 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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