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을에 머물러 있는 온화한 날씨의 도쿄. 무엇을 해도 좋은 도시지만, 자전거와 함께하면 여행의 추억은 더욱 특별해집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밝으며 도쿄의 광활한 공원을 누비는 여행 어떠신가요? 도쿄에서 캔 커피 한 잔 비용으로 라이딩 즐기기 좋은 공원을 소개합니다.
요요기 공원
도쿄 도심에서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요요기 공원. 공원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관광객이 즐겨 찾는 동네지만, 이곳에서 낭만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을 거예요. 공원 중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1시간 210엔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고, 약 1.8km 길이의 전용 사이클링 코스도 잘 정비돼 있습니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한적하게 라이딩을 즐기다 보면, 도심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될 거예요.
국영 쇼와 기념공원
무르익은 가을에 특히 사랑받는 공원은 바로 다치카와에 위치한 국영 쇼와 기념공원입니다. 무려 14km에 달하는 사이클링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이죠. 도쿄돔 약 40개가 들어갈 만큼 광활한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곱게 다듬은 잔디로 가득한 광장은 물론, 오리배를 탈 수 있는 연못과 대형 분수 그리고 BBQ장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하루 종일 머물러도 부족함이 없죠.
자전거 전용 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다 연못가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고, 다시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여유도 이곳의 매력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끝없이 펼쳐진 은행나무 터널이 공원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저녁에는 가을 단풍과 함께 정원이 화려한 조명으로 밝혀지는 야간 라이트업 이벤트도 열립니다. 일본식 정원과 분재에 관심이 있다면 더욱 추천하고 싶은 공원이에요.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
세타가야구에 위치한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은 각종 운동시설부터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입니다. 약 2.1km 길이의 사이클링 코스를 따라 달리다 보면, 숲과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죠. 공원 내 오가닉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어 따로 맛집을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네 명이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도 마련돼 있어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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