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골드론 ‘대드론용 100kW 레이저 무기’ 국내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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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골드론 ‘대드론용 100kW 레이저 무기’ 국내서 생산

이뉴스투데이 2025-12-15 18:18: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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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방산기업인 EOS가 국내 드론 전문 기업인 골드론과 대드론용 100kW급 레이저 무기를 국내에서 공동생산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왼쪽 박남팔 골드론 회장, 오른쪽 안드레아스 슈워 EOS 최고경영자). [사진=EOS코리아]
호주 방산기업인 EOS가 국내 드론 전문 기업인 골드론과 대드론용 100kW급 레이저 무기를 국내에서 공동생산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왼쪽 박남팔 골드론 회장, 오른쪽 안드레아스 슈워 EOS 최고경영자). [사진=EOS코리아]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호주 방산기업인 EOS(Electro Optic Systems)가 국내 드론 전문 기업인 골드론과 대드론용 100kW급 레이저 무기를 국내에서 공동생산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15일 EOS에 따르면, 지난 14일 양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00kW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 공동생산 계약에 공식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 협력에 그치지 않고, 국내 생산을 전제로 한 공동생산 체계 구축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OS는 이를 계기로 100kW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의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향후 중동과 제3국 시장을 겨냥한 다자 협력형 방산 모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서명식은 한–UAE 간 전략적 협력 관계가 방산과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UAE 방산기업 칼리두스(CALIDUS)가 보유한 중동 지역 생산공장과 실제 운용·배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중동 방산 네트워크와 연계되는 협력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

드론 제작에서 방어체계로…박남팔 회장의 문제의식

양사의 협력은 박남팔 골드론 회장의 행보는 단순한 무기 도입 논리보다 전장 구조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는 2015년 이후 드론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드론 제작과 드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동시에 드론의 급속한 확산이 가져올 안보 위협, 특히 국가 중요시설과 군 핵심 자산을 겨냥한 저가 드론 공격의 현실성에 주목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반복적으로 강조해 온 핵심은 ‘요격 이전 식별’이다. 골드론은 이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ISO 기반 드론 식별 모듈(ISO Drone Identification Module)을 자체 기술로 확보해 왔다. 해당 모듈은 비협조 드론을 포함한 공중 표적을 식별·분류하기 위한 표준화된 식별 기술로, 드론 방어체계에서 탐지–식별–판단–대응으로 이어지는 교전 사슬의 출발점에 해당한다.

박 회장은 드론 방어를 ‘쏘는 기술’이 아니라 ‘누구를, 언제, 왜 쏠 것인가를 결정하는 체계’로 정의해 왔다. ISO 기반 식별 모듈을 중심으로 한 골드론의 기술 축적은 드론 방어를 무력화 수단 이전의 정보·판단 영역에서부터 접근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박 회장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간 재직하며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 정착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료보호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후 민간 영역으로 옮겨 자산운용사와 산업 경영 오너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제작과 교육 산업에 진출했으며, 나아가 ISO 기반 드론 식별 모듈을 포함한 드론 탐지·식별과 대드론 방어 시스템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업계에서는 그의 행보를 두고 기술 자체보다는 제도와 운영,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접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레이저 무기 합작사(JV) 추진은 이러한 인식이 드론 제작 → 드론 교육 → ISO 기반 드론 식별 모듈 → 드론 탐지·방어체계 → 고출력 지향성 에너지 무기로 단계적으로 확장된 결과로 해석된다.

공동생산되는 고출력 레이저 체계는 AI 전문인력의 참여를 바탕으로 센서 융합 기반 통합방공시스템으로 진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사진=EOS코리아]
공동생산되는 고출력 레이저 체계는 AI 전문인력의 참여를 바탕으로 센서 융합 기반 통합방공시스템으로 진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사진=EOS코리아]

피지컬 AI 기반 방공체계…‘탐지–식별–무기선택’까지 지능화

공동생산되는 고출력 레이저 체계는 단순한 요격 수단을 넘어,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력, 그리고 해당 AI 전문인력의 참여를 바탕으로 센서 융합 기반 통합 방공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체계에 지휘통제(C2)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단계적 기능 고도화가 추가로 추진될 예정이다.

레이더, 전자광학/적외선(EO/IR), RF(Radio Frequency) 센서 등 다양한 감시 자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융합·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표적의 위협도를 평가한 뒤 상황에 가장 적합한 무기 수단(레이저 또는 기타 요격 수단)을 선택하는 구조다. 이 체계는 탐지–식별–위협 판단–무기 선택–교전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자동화 또는 반자동화하는 지능형 방공 플랫폼에 가까우며, 복합 위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현대 전장 환경을 전제로 한 운용 개념을 반영하고 있다.

골드론, 국내 100kW 고출력 레이저 생산기지 구축

골드론은 이번 계약을 통해 EOS 코리아가 중심이 되어 100kW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국내에서 양산하고, 한국을 전략적 생산 구축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EOS 코리아는 생산 체계 전반을 총괄하며, 시스템 통합과 품질 관리, 양산 표준 수립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생산공장과 관련 인프라는 국내 협력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구축되며, 전력·냉각·구조·조립 등 주요 공정에서 국내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가 전제된다. 이를 통해 단순 조립을 넘어 지속 가능한 양산 및 유지 기반을 갖춘 생산 체계를 국내에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현재 100kW급 체계는 양산 기준선(baseline)으로 설정돼 있으며, EOS 코리아가 주도하는 이 양산 체계를 기반으로 150kW, 200kW, 300kW급 출력 확장형 체계개발이 병행되고 있다. 아울러 EOS 코리아는 향후 방위사업청이 발주하는 레이저 무기 모듈 및 핵심 부품 개발 사업에 대한 참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향후 사업 여건과 기술 범위를 고려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칼리두스·DAMITA와 연계

칼리두스는 중동 지역에 레이저 무기 생산공장 및 운영 역량, 중동 방산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핵심 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UAE의 통합 방공 개념인 ‘DAMITA 에어 디펜스(Air Defense)’와 직접 연계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DAMITA 에어 디펜스는 다층 센서·지휘통제·요격 수단을 통합한 체계로, UAE 오프셋(Offset)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구성 요소 전반이 현존하는 기술 수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설계·구성된 시스템으로 평가되며, 단일 무기 도입이 아닌 국가 방공 아키텍처 단위의 사업으로 기획됐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에서의 현지 생산, 운영, 유지·보수(MRO)까지 포괄하는 완결형 방공 시스템 사업 모델이 형성된다.

한–UAE 전략 협력과 맞물린 방위산업 확장

이번 계약은 현 정부가 유지하고 있는 한–UAE 전략적 협력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국방·안보를 넘어 첨단기술, 전략 산업, 공급망 협력으로 확장되는 양국 관계 속에서, 방산 협력 역시 공동 개발과 산업 연계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한–UAE 공동선언문 역시 미래 전략 산업과 첨단기술 분야 협력 확대를 주요 축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이번 레이저 공동생산 계약은 이러한 기조를 산업·생산 차원, 제3국 수출 등에서 구체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100kW 양산에서 300kW급 확장, 그리고 우주 영역까지

무엇보다 이번 양사의 서명은 한국의 대드론 방공체계가 연구·개발 중심 단계에서 실질적인 양산 체계로 전환되는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100kW급 고출력 레이저를 기준선으로 한 생산체계가 구축되는 동시에, 출력 확장형 레이저 체계로의 단계적 진화 역시 병행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확장은 드론 대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출력 지향성 에너지 체계는 대형 무인기와 복합 위협 대응은 물론, 위성의 센서 무력화와 기능 제한을 목표로 한 레이저 체계 개념까지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기획·추진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방공 영역을 넘어 우주 영역까지 고려한 미래 전장 개념을 반영한 방향성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동생산 계약을 계기로 한국 내 전략적 합작사와 생산 거점이 조성되며, EOS 코리아를 중심으로 한 운영 구조와 중동 생산·운영 네트워크와의 연계가 더해진다. 이는 단일 무기 도입을 넘어, MRO(유지·보수·정비)를 포괄하는 장기적 산업 구조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특히 이번 협력은 UAE–호주–한국 3국 간 방산 협력이 기술을 넘어 산업, 운영, 그리고 미래 전장과 우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하면, EOS 코리아와 골드론은 지향성 에너지 방공 분야에서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와 단계적 출력 확장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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