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값 떨어져도 가격 인상…호텔업계 딸기빙수·뷔페 '10만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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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값 떨어져도 가격 인상…호텔업계 딸기빙수·뷔페 '10만원' 훌쩍

르데스크 2025-12-15 18: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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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0만 원이 넘는 초고가 케이크 판매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신라호텔이 이번에는 10만 원이 넘는 초고가 딸기 빙수를 내놓으면서 다시금 소비자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핵심 원재료인 딸기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호텔업계가 고가 정책을 유지하며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로 지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 사이에선 기업이 앞장서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서울신라호텔 1층 '더 라이브러리'에서 딸기빙수를 판매한다. 가격은 단품 기준 10만2000원으로 지난해 9만8000원 대비 약 4% 인상됐다. 해당 빙수는 프리미엄 생딸기를 올린 메뉴로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상품도 함께 운영된다. 빙수와 로제 스파클링 와인 2잔을 포함한 세트 가격은 13만4000원이다. 

 

빙수 가격이 10만원이 넘어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을 두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올해는 딸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폭설·폭염 등 이상기후로 딸기 출하가 지연되며 가격이 급등했지만 올해는 기상 조건이 안정적이어서 공급량이 늘고 가격이 10%가량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에 따르면 딸기 상품 소매가격은 100g당 165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 서울신라호텔은 지난해에 비해 4% 인상된 딸기빙수를 판매한다. 사진은 오는 16일부터 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에서 판매될 예정인 딸기빙수의 모습. [사진=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

  

그럼에도 신라호텔은 가격을 인상해 원가 부담과 무관한 가격 인상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주부 한혜지 씨(39·여)는 "올해는 딸기 가격이 좋고 물량도 많아 부담 없이 사 먹이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호텔은 가격을 또 올린다니, 다른 호텔들까지 가격 인상의 명분을 얻게 되는 것 같아 소비자로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인 지소명 씨(58·여)는 "원재료가 싸졌는데 가격을 올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호텔 딸기 메뉴는 '합리적인 사치'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잦은 가격 인상은 결국 고객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고가 딸기 상품의 가격 인상은 비단 신라호텔만의 현상이 아니다. 겨울철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호텔 딸기 뷔페 역시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반얀트리의 딸기 뷔페는 2023년 9만5000원, 2024년 10만5000원, 올해 13만5000원으로 2년간 40% 이상 상승했다.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는 같은 기간 13만5000원에서 올해 15만원으로 올랐고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 역시 9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1% 올랐다. 매년 반복되는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은 명절·시즌마다 오르는 대학 등록금 같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딸기 빙수와 함께 겨울철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호텔 딸기 뷔페 역시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가격이 오르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 주기가 지나치게 잦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딸기 뷔페는 2023년 9만5000원에서 2024년 10만50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28% 오른 13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라운지의 딸기 뷔페도 2023년 13만5000원, 2024년 14만5000원에 이어 올해는 약 11% 오른 15만원에 판매된다.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 역시 2023년 9만원에서 2024년 9만5000원으로 가격을 올린 뒤 올해는 11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인상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인상 흐름이 딸기를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계절 한정 사치재'로 인식하는 호텔업계의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딸기 뷔페와 빙수는 숙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호텔 브랜드와 공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을 감수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미 반얀트리 딸기 뷔페는 12월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부담을 외면한 돈벌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체감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수 있는 비판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충분히 필요한 가격 인상이었을 수도 있다"며 "기업 역시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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