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 확대 나선다

동아ST, 한국메나리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크림' 독점 유통 및 판매 계약 체결 [사진=동아ST]

동아에스티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제약사 메나리니 그룹의 한국 법인인 한국메나리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크림'에 대한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메나리니는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엘리델크림의 국내 수입과 공급을 담당하고, 동아에스티는 종합병원과 병·의원 등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유통·영업과 마케팅 전반을 맡게 된다. 양사는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아토피 피부염 치료 환경 개선과 치료 접근성 확대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엘리델크림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계열의 외용제로, 경증에서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 치료 또는 간헐적 장기 치료에 사용된다. 스테로이드 외용제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군에서 대체 치료 옵션으로 활용돼 왔다.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기준 국내 환자는 약 100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 과거 소아·청소년 중심의 질환으로 인식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성인 환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장기적이고 안전한 치료 전략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동아에스티는 피부과 영역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손·발톱무좀 치료제, 색소질환 치료제, 항히스타민제 등 다양한 피부과 제품군을 통해 의료진 대상 영업과 학술 마케팅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이번 계약은 기존 제품군에 아토피 피부염 치료 옵션을 더해 피부과 분야 전반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메나리니 측 역시 안정적인 공급망과 국내 유통 역량을 갖춘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치료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관리와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국내 의료 환경에 맞는 유통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단순한 제품 유통 계약을 넘어 중장기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치료 현장의 요구와 환자 특성을 반영한 정보 제공과 학술 교류를 통해 의료진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아토피 피부염 치료 옵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국내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 수 증가와 치료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기존 치료제 외의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피부과 치료제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통과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 조성이라는 방향성에 맞춰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메나리니 관계자도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크를 갖춘 파트너와 협력하게 된 만큼 안정적인 공급과 치료 접근성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둘러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전략적 협력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치료 환경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