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시 명예시민'에 선정된 아제르바이잔인 마심리 레일라(Masimli Leyla) 박사는 15일 비즈니스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넘게 한국에서 다문화 인식 확산과 교육 발전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의 다문화 감수성 제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인하대 다문화교육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마심리 레일라 박사는 한국에 오랜 기간 거주하며 한·아제르바이잔 간 문화 및 학술 교류에 기여해오고 있다.
올해 9월 17일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의 발전과 글로벌 위상 강화에 기여한 외국인 17명에게 수여하는 '2025 서울시 명예시민'을 획득했다.
서울시 명예시민 제도는 1958년 도입 이래 현재까지 100개국 출신 968명을 배출하며 서울과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수상자는 서울시 공식 행사 초청, 시정 관련 자문, 시정 홍보 콘텐츠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다. 기존 명예시민들 역시 서울 홍보 활동과 전문 분야 자문 등 여러 영역에서 서울시와 협력해 왔다. 마심리 레일라 박사의 이번 선정은 한국 내 아제르바이잔 문화 확산과 양국 간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해 온 그의 지속적인 활동이 높이 평가된 결과로 풀이된다.
레일라 박사는 2013년 전남대 어학당으로 한국 유학 생활을 시작한 후, 인하대 학위 과정과 지난해 한양대 한국정부초청장학생 프로그램 등 10년 넘게 '한국통'으로 활동했다.
레일라 박사는 대학 강의 활동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 지원 봉사단, 청소년 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다문화 인식 확산과 교육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한 식사 지원 봉사활동에 참여해 지역사회의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또한 서울 지역 중·고등학교와 유아교육기관에서 아제르바이잔 문화를 소개하는 강연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시민 대상 다문화 교육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한국 사회의 다문화 감수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문학 번역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디아스포라 재단과 협력해 작가 유수진과 함께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7편을 한국어로 번역·출간했으며, 이어 아제르바이잔의 대표 서사시 '키타비 데데 고르구드'의 6개 이야기를 공동 번역해 선보였다. 현재는 한국 전래동화 20편을 아제르바이잔어로 번역 중이며, 2026년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일라 박사는 "앞으로도 한국과 아제르바이잔을 잇는 문화·학술 교류의 가교 역할을 잇고 싶다. 문화 다양성이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이해되길 바란다"며 "아울러 외국인들이 다문화 정책 논의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고 한국 사회와 서울시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일라 박사는 현재 아제르바이잔 작가 슐레이만 사니아훈도브의 작품 '검은 소녀'를 번역 중이며 내년 출간 예정이다.
한편, 그는 아제르바이잔어와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디아스포라청(State Committee for Work with Diaspora of Azerbaijan)로부터 '디아스포라 활동 공로 메달'을 수훈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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