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00' AI 칩…현재 중국 시장에서 성능 TOP
中, 긴급회의 소집…H200 수입 영향 검토
'번들' 조건부 수입 방안 논의
H200 증산…TSMC 첨단 공정 가동률·수익성 극대화
엔비디아 H200 칩 / 사진=엔비디아 ⓒ포인트경제CG
[포인트경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엔비디아가 H200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수입 허용 시 대만 TSMC은 최대 수혜기업이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들의 폭증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H200의 생산 설비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H200 수출 허용 직후 중국 기업들은 긴급하게 엔비디아 측에 대량 구매를 요청했다.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 대부분이 구매를 원하면서, 중국 정부의 최종 수입 승인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H200은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호퍼' 아키텍처 기반 AI 칩으로, 현재 중국 시장에서 접근 가능한 칩 중 가장 좋은 성능을 가졌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 국내산 AI 가속기 대비 최소 2~3배, 저사양 수출 모델인 'H20' 대비 최대 6배 나은 성능이다.
H200의 주문량은 제한적인 생산량을 이미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현재 전략적 초점을 차세대 '블랙웰'과 '루빈' 칩 생산에 맞추고 있어 H200의 생산 여력이 빠듯하지만, 강력한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TSMC와 공급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
그러나 중국 규제 당국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H200 수입이 자국 AI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어, 실제 중국 반입은 불투명한 상태다.
로이터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H200 수입을 승인하더라도 중국 기업들이 일정 비율의 국내산 AI 칩을 함께 구매하도록 '번들(묶음 판매)' 조건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딜 성사 시, TSMC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
엔비디아가 H200의 생산 능력을 대폭 증설하고,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대규모 거래가 성사될 경우,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가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H200은 TSMC의 첨단 4나노(nm) 공정으로 제조되는 고가치 칩으로, 엔비디아가 현재 주력하는 블랙웰과 향후 루빈 칩 역시 TSMC의 최첨단 공정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H200의 대규모 증산은 TSMC의 첨단 공정 라인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이미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공급이 제한적인 TSMC의 매출과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H200이 1대당 TSMC의 파운드리 매출에 1300달러 안팎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보고, 내년 TSMC 주당순이익을 76.39대만달러로 추정했다. 이에 2027년 TSMC 성장률은 연간 3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엔비디아의 H200 증산 계획의 최종 이행은 중국 규제 당국의 결정과, TSMC의 제한적인 첨단 공정 공급 역량 확보에 달려 있다. 이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TSMC는 글로벌 AI 칩 시장에서 핵심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