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 충돌, 양향자 "국힘 지지율21% 위기 맞다" VS 김민수 "샤이보터 효과, 당대표 흔들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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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최고위 충돌, 양향자 "국힘 지지율21% 위기 맞다" VS 김민수 "샤이보터 효과, 당대표 흔들지말라"

폴리뉴스 2025-12-15 17:00:17 신고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8대 악법 저지' 릴레이 천막 농성장에서 장동혁 당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8대 악법 저지' 릴레이 천막 농성장에서 장동혁 당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15일 양향자(탄핵찬성)·김민수(탄핵반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여론조사 해석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8대악법 저지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21%로 위기"라며 당내 혁신을 촉구하자, 김민수 최고위원이 즉각 "면접조사는 샤이보터 효과로 편향됐다"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두 최고위원의 날선 공방은 12·3 계엄 사태 이후 지지율 하락과 당론 갈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의 내부 균열을 그대로 드러냈다.

양향자 "보수 진영 51.4%가 국민의힘 지지 않아···과반도 안 돼"

지난달 29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불법이었다"고 발언하자 당원들이 종이컵을 던지고 야유를 보내는 등 항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발표된 NBS(한국리서치·한국갤럽·KSOI·케이스탯리서치 4개 업체 공동)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11월과 12월 최근 세 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평균 21%였고, 민주당은 평균 41.6%로 우리가 약 2배 낮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출범한 8월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며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숫자는 보수 진영 안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 조사에서 본인의 이념 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사람 중 51.4%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과반이 안 되는 49.6%만이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진보 진영 응답자 중 70.3%가 민주당을 지지해 이탈률은 29.7%에 그쳤고, 중도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율도 국민의힘보다 3~4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 전망하는 여론조사 전문가나 사회과학자가 극히 드물다"고 덧붙였다.

"당의 염도 낮춰야"···"계엄 정당론·부정선거론 전혀 도움 안돼" 비판

양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상대보다 지지율, 결집도, 중도 확장성, 그 총합인 선거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며 당내 일각의 움직임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경선의 당심 반영률을 높여서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과연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지, 당내 갈등을 일으키는 이슈가 결집에 도움이 되는지,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 선거론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 과학적으로 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올바른 처방은 정확한 진단에서 비롯된다"며 "위기에 동의부터 해야 반성도 있고 혁신도 있다. 우리, 정말 위기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대한민국의 정당, 특히 국민의힘이 짠물에 비유된다"며 "물에 짠기, 염도가 높으면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게 된다. 당의 염도가 적당해야 더 다양한 지역과 계층, 성별과 연령층의 국민 지지가 우리를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도 좋지만 합리적 지지층, 특정 주장이 아닌 보편 정서에 어필할 수 있는 정책, 메시지, 행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2월2주차 정당지지도 [출처=전국지표조사(NBS)]
12월2주차 정당지지도 [출처=전국지표조사(NBS)]

김민수 즉각 반박 "면접조사는 샤이보터…ARS에선 37~43%"

 지난 7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는 국민의힘 전국 순회 장외집회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는 국민의힘 전국 순회 장외집회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향자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김민수 최고위원이 "이견이 있어서 추가 발언하겠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표현되고 있는 갤럽, NBS 여론조사의 경우 면접자 설문 방식"이라며 "면접자 설문 방식의 경우 수많은 전문 연구 영역에서 샤이 보터 현상, 즉 내향적 응답 효과가 발생한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 방법론의 교과서로 불리는 로저 투랑조의 연구에서 역시 면접 방식의 조사는 사회적 압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 쪽에 전혀 편향되지 않은 리얼미터의 경우 37.4%, 조원씨앤아이의 경우 39.1%, 한국평판연구소의 경우 43%를 기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왜 당 대표 흔드나"…당내 공격 중단 촉구

김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당내 비판 움직임 자체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왜 레거시와 민주당을 넘어 우리당에서까지 갤럽 등 면접자 설문 방식을 들고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 포기, 양평 공무원 사건, 관세, 부동산, 환율, 김현지, 캄보디아 무비자 입국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당내를 공격을 향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짜 지방선거 이기고 싶다면, 무너지는 대한민국 지키고 싶다면 어떤 기준을 들고 우리가 방향성을 정해야 할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란다"며 "방금 제 발언에 이의가 있다면 이 자리에서 여론조사에 대한 토의 진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청년 당원 "탈당계 제출하고 싶지만···양 최고위원 같은 분 있어 버텨"

한편 양향자 최고위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청년 당원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울산에서 올렸다는 이 메시지에서 28살을 앞둔 책임당원은 "몇몇 극단주의자들의 정신승리적 발상으로 제가 처음으로 가입한 당이 버림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고 토로했다.

이 당원은 "그런 가운데서도 위원님께서 항상 바른 목소리를 내 주시고 계셔서 힘이 난다"며 "탈당계를 제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위원님과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참고 버텨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합리적인 사람들의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저들의 무리한 시도들을 막을 단단한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날이 추워진다. 정국도 계속 겨울이겠지요. 계엄이라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26년도의 12월에 후회하지 않도록, 힘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12·3 계엄 사태 이후 지지율 하락과 함께 계엄 사태 사과 문제, 한동훈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엄 정당화론과 부정선거론을 제기하며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양향자·김민수 최고위원의 이날 충돌은 이러한 당내 노선 갈등이 최고위원회 회의장에서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김민수 "이제는 앞으로 걸어 나아가야 할 때"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양 최고위원이 "당내 갈등을 일으키는 이슈가 결집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기자가 "한동훈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것 외에는 크게 의도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지 말라"고 한 발언의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선 "지칭하면 별로 좋을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제는 앞으로 나가야 할 때"라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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